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최고였다
Spider-Man No Way Home, 202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스포일러 없이 보라고 하던데 정말로 스포일러 없이 보는게 좋더군요 *
예고편에 나왔던 장면 외에 정말 많은 장면들이 있으나 스포일러라 생각 되는건 숨김으로 따로 맨 아래 두었고
이 글은 전체적인 감상평입니다
어지간하면 개봉하는날 좋은 위치의 좌석을 놓치지 않는 제가
정신이 한동안 없는 사이 순식간에 전부 매진되어
주말 오후 시간에 겨우 자리를 구해서 봤습니다
2년만에 278석의 객석이 꽉꽉 들어찬걸 보았네요
상영관이 여럿이지만 전부 스파이더맨으로 매진이라 극장 내 매점, 셀프 음료기기, 화장실까지 길고 긴 줄이... ㄷㄷㄷ
그만큼 이곳에서도 초반부터 대단한 평가를 받아서 인지 극장이 아주 호황이었습니다 ㄷㄷㄷ
초반은 어느정도 예고편을 여러번 보기도 했기에 예상대로 흘러갔는데
예고편으로 그냥 보는게 아닌 영화로 제대로 보니 위의 장면에선 진짜 웃지 않을 수 없더군요 ㅋㅋㅋㅋ
어린 스파이더맨의 망설임과 이런저런 걱정들이 한꺼번에 어른을 정신 사납게...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린 친구를 위해 어금니 꽉 깨물고 참고 참고 또 참는 어른의 위엄을 보여주는 닥터 스트레인지...ㄷㄷㄷ
닥터 스트레인지도 어른이면서 실수와 상처를 가지고 성장 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기에
어린 스파이더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 하면서 꾹 참고 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숙모가 있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님도 없고 아버지 처럼 의지하던 아이언맨의 부재가 큰 만큼
같은 어밴저스에 있으면서 도움이 필요한 소년에게 조금 더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역할과 노력에 공감이 많이 되더군요
* 저도 늙어서 그런지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에 좀 더 공감...
그리고 뜬금없지만 다른 배우들보다 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무대로 연기를 해야 하는 만큼
짧게 출연하는데도 굵직한 역할이면서 인상적으로 연기하는 그의 연기력도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ㄷㄷ 대단하다...
그리고 빌런들의 등장...
극장의 꽉찬 관객들이 처음에 나오는 닥터 오토퍼스의 등장에 정말 환호했고 저도 박수 쳤습니다
예고편으로 봤지만 극장에서 보니 더 반갑고...
아재... 안 늙으셨어... -0-...
헬로~ 피터~ 이 한마디에 진짜 모두가 박수 !!!!!!!!!
사족이지만 예전 2004년의 옥토퍼스 연기를 할 땐 뒤에 메고 있는 다리들이 하나에 30키로가 넘는 것들이고
실제로 사람이 움직이는 거라 연기하는데 체력적으로 꽤 힘들으셨다고 했는데
이제는 세상이 좋아져서 힘들게 쇳덩이 안 메고 있어도 되어서 좋으셨을것 같습니다 ㅎㅎ
다른 인터뷰를 봤는데 예전의 오토퍼스 연기할때의 말투를 다시 찾으려고 연습을 상당히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헬로~ 피터~ 이 한마디에 관객이 들썩 들썩 한 만큼 그냥 나온 한마디 한마디가 아니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 빌런들...
정말 말을 안 할 수가 없죠
그린 고블린을 포함하여 이전의 스파이더맨에서 활약했던 일렉트로닉, 샌드맨, 이자드까지... 와우...
보통은 시리즈가 오래되거나 하면 배우가 안 좋은 일로 연기를 아예 내려놓아 복귀 의사가 없다던가
얼굴이 변해 있어 기존의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해서 CGI 캐릭터를 입힌다던가 할텐데
기존의 배우들 모두 연기를 내려놓더라도 복귀 가능성이 있거나 활동중인 현직 배우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그들의 복귀가... 반가우면서 저에겐 엄청 감격이었습니다
특히나 그린 고블린의 월렘 대포... ㄷㄷㄷㄷㄷ 인격이 변하는 연기를...
19년전엔 몰랐는데 지금보니 역할 자체가 엄청난 연기를 요구하는 역할이더군요 후덜덜했습니다 ㄷㄷㄷㄷ
거의 20년만의 같은 역할을 다시 하는 기분이 정말 어떨지 상상하기 힘든...
헐리우드에선 최근엔 이런식으로 오래 된 캐릭터를 다시 살리는 일이 종종 있지만 (스크림, 할로윈 등)
액션을 소화하면서 높은 연기력까지 소화한 현역 월렘 대포에 존경심이 저절로... (바로 어제 본 영화와 너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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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 Tom Holland
토비 맥과이어 Tobey Maguire (2002, 2004, 2007) / 앤드류 가필드 Andrew Garfield (2012, 2014)
젠데이아 콜먼 Zendaya Maree Stoermer Coleman / 제이콥 배덜런 Jacob Batalon
베네딕트 컴버배치 Benedict Cumberbatch / 베네딕트 왕 Benedict Wong / 존 파브로 Jon Favreau / 마리사 토메이 Marisa Tomei
알프리드 몰리나 Alfred Molina (닥터 옥토퍼스) / 제이미 폭스 Jamie Foxx (일랙트로닉) / 윌렘 대포 Willem Dafoe (그린고블린)
토마스 헤이든 처치Thomas Haden Church (샌드맨) / 리스 이판 Rhys Ifans, Rhys Evans (이자드)
J.K. 시몬스 J.K. Simmons <<-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때 편집장이셨던 분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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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을 마지막에 쓰는 이유는 그저 카메오로 출연한다던 두 스파이더맨을 조금이라도 늦게 쓰려고요 ㅎㅎㅎ
상당한 활약을 하는 이야기 정돈 스포일러가 아닐거라 생각 되거든요
아무튼 2002년 이후의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의 등장은 이미 알려진 바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 맨 이후 연기 활동을 점점 줄이다 2014년 세기의 대결 (https://bluesword.tistory.com/325) 이후
연기는 더 이상 안 한다고 한 상태에서 7년만의 연기 복귀 (2022년 TV 시리즈 Extrapolations로 복귀예정) 인데
오랜만의 연기 그것도 액션을 소화하며 14년전에 끝난 캐릭터와의 감정이 연결되어야 하는 난이도라니...
연기를 그동안 안 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그 자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하.. ㅠ_ ㅠ.....
먼저 앤드류 가필드가 등장할때도 사람들이 환호했지만
이후 토비 맥과이어의 등장에선 사람들의 환호는 그가 얼마나 사랑 받았던 스파이더맨인가를 다시 상기시켜주었고요
물론 앤드류 가필드도 고생한 스파이더맨입니다
사실상 실패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마지막편 제작이 무산되며 2편으로 정리되었고 이후 자신의 연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중인데...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그도 순식간에 다시 스파이더맨이 되더군요
앤드류 가필드는 앤드류 가필드 대로
토비 맥과이어는 토비 맥과이어 대로
톰 홀랜드는 톰 홀랜드대로
배우들 모두 스파이더맨 으로서 스파이더맨을 사랑했고 각각의 세계관과 매력이 있기 때문에 저는 모두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을 위한 큰 그림인건 아니겠지만
큰 상실을 겪은 지금의 스파이더맨에게 앤드류 가필드와 토비 맥과이어의 과거-현재-미래가 그대로 투영 되면서 그들만의 공감대와 위로가 되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말이 인상적이지 저는 정말 울컥...)
그리고 지금의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의 상처도 상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난, 하지만 그들의 시간은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을 고통이 이번 편에서 치유가 되는 장면에선 눈물이 안 날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처음 만났는데도 서로에게 공감하며 엄청나게 손발이 잘 맞는 액션 장면은 정말 우와 우와 할 정도로 멋졌습니다
어밴져스 그 이상으로 호흡이 완벽하더라구요 (연출력도 정말 뛰어났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가 2시간 30분 짜리인데
시간이 정말 하나도 생각이 안 날만큼 빠른 진행과 정신을 쏙 빼는 화려한 화면들, 액션들에 넋놓고 봤습니다
저는 두시간 넘으면 지루해지는 사람인데 하나도 안 지루하고 신나게 봤네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기전엔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들까지 다시 소환한게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지만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만약 지금보다 5년 또는 10년 후 이 내용으로 제작된다면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 그리고 월렘 대포까지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서 CG로 얼굴을 보정한다 하더라도 슬펐을 것 같거든요
20년 동안 스파이더맨을 지켜봐 온 팬들에게 주는 선물같은 영화였습니다
오랫동안 스파이더맨을 봐왔던 감정을 가진 팬들과
나이 든 팬들과 달리 새롭게 스파이더 맨을 보는 관객은 또 다른 시선으로 봤을 영화였습니다
* 스포있는 인상적이었던 부분 *
- 변호사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블의 다른 캐릭터 데어데블이 등장해서 진짜 깜놀 + 관객들 난리남 ㅋㅋ
- MIT 는 토니스타크가 졸업한 학교
- 자유의 여신상이 든 횃불 위치에 캡틴 아메리카 방패 올려진거에 신나게 웃었음 ㅋㅋㅋㅋ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구하지 못했던 메리제인 이었지만 이곳의 메리제인은 앤드류 가필드가 구하는 장면에서 관객도 나도 오열함 ㅠ_ ㅠㅠㅠㅠ
- 원래의 세계관으로 돌아가기 전 두 스파이더맨이 톰 홀랜드를 보는 표정에서 진짜 눈물이 안 멈췄음
그들은 이미 상실과 후회의 고통을 짊어지고 일어선 어른이지만
이제 막 큰 상실을 겪은 어린 동료가 그들의 경험담과 함께한 추억으로 조금 더 빨리 상처를 딛고 일어설 미래를 가질 것 같아서...
- 베놈은 그동안 마블이면서 소니 저작권으로 마블 세계관에서 빠져있었는데 신규 협상으로 이번 영화부터 마블 세계관에 편입함
* IMDB 9.1 / 로튼토마토 전문가 94, 관객 99 / 내 점수 10점
IMDB 점수 9점 넘는거 잘 없는데 스파이더맨 9.1 받음 ㄷㄷㄷ 나도 올해 본 영화중에 가장 좋았어서 10점 ㅎ
* 쿠키영상 두개 있음. 영화 크래딧 다 올라가고 정말 마지막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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