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어시스턴트, 사회 초년생의 직장생활
The Assistant, 2020
더 어시스턴트
사무실의 사무보조 직원으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스릴러처럼 촬영한 영화
더 어시스턴트가 개봉하여 보고 왔습니다
일반적인 오피스물은 딱히 재미를 못느끼는 편이지만
어린 사회 초년생의 사회생활보다는 그냥 평범한 오피스물이 아닐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극장을 찾았습니다
줄리아 가너 Julia Garner
존 오르시니 Jon Orsini / 노아 로빈슨 Noah Robbins
매튜 맥퍼딘 Matthew Macfadyen
감독: 키티 그린 Kitty Green
저와 비슷한 기대감으로 극장을 찾았는지
이 영화의 주요 관객들은 거의 20대~30대로 젊은층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예고편처럼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주인공의 하루는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새벽부터 가장 먼저 출근하고
잡다한 일들은 둘째치고 전화벨은 쉴새없이 울리는데다 (이러면 밤에 잘때도 귀에서 전화벨 울림;;)
직장상사의 가정사와 각종 약물들, 지저분한 일들의 뒤까지 봐야 하는 역할에 기분마저 별로입니다
주변의 사람들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는거 같으며
다른 직원들이 모멸감을 주는 듯한 에피소드들도 싫고
은근히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다른 사람들의 일 떠밀기는 결국 해야 하는 자신의 역할도 우울하게 만들죠
그리고 이 영화는 미디어 제작사라는 특징 때문에
어지간한 20대 초반 멘탈로는 견디기 힘든 여성 착취(+성 거래)의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돕게 되는점,
그리고 그걸 다른 사람들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무시할때 더욱 힘들었을 겁니다
이런건 사회생활 경력이 어떻던지 간에 있어선 안되는 일이죠
그래도 이 직원의 처지는 보이기만 하는걸론 나쁜게 아닙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일을 정말 매우 잘하고요
일한지 일년도 안된 직원이 아무리 자잘한 일을 도맡아 한다 하더라도 하나라도 틀어지면 안되는 정말 중요한 일들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국 통하진 않았지만 들어주고 좋은말로 돌려보내는 분도 있으며
그녀는 정말 사력을 다해 상사의 이야기를 표현하려 하지만... 음...
수백의 지원자들중에 그런 경쟁을 뚫고 들어 온 뭐?? 뭐가 문제지???? 라는 질문만 듣고
혼란스러움의 멘탈만 겨우 추스리고 결국 제자리로 오게 되지요
그리고 그녀는 전혀 모르지만 그녀에게 관심을 주는 직장 동료들도 있으며
어린 어시스턴트가 상사에게 험한말을 듣고 일을 해야 때 달려와 도와주며 한마디씩 거들어줍니다...
모두가 같은일을 겪으며 그자리에 있기 때문이죠
사실 영화를 보면서 이 말단 직원이 상사와 동료들에 대한 분노로 언제 바뀌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냥 오피스물 보다는 스릴러로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영화는 그냥 그대로... 사회 초년생의 직장생활 적응기 입니다;;;
칼을 들던가... 수표를 위조하던가... 뭐 그런거만 생각했던 저는....
어...;; 좀 맥빠지는...
그래도 이 영화 끝나고 나서 관객들마저 어? 어어???? 하며 웃는걸 봐선 저만 그런게 아닌거 같습니다 ㅋㅋㅋ
어쨌든 모두가 각자의 부서에서 맡은바 힘들게 일을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일만 잘해서는 안되는 사회생활속에서 가족과 전화하며 작은 위로를 받는 모습을 보며
세상 모두가 비슷한 감정과 시작란걸 알 수 있었네요
저도 영화를 보며 저의 초년생 시절받은 한참 선배들에게 받은, 그땐 모르지만 나중에 배려를 받았던 것들이 생각나던...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이 단독 주연인데도 정말 연기를 잘하고 흡입력있는 화면과 잘어울렸거든요
정말 어린티를 이제 막 벗어난 주인공(1994년생)과 너무도 잘어울리는 배역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의 역할은 비서(Secretary)에 가까운데 조수(Assistant)로 표현한것 같기도 하고요
예상했던 스릴러보다는 그냥 드라마였지만
생각보다 여운은 꽤 길게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영화에 비리와 약물을 달고사는 회사 대표는 결코 얼굴을 안보여주는 재미도 있었구요
일한지 몇 년 안된 사회초년생들과
어지간히 더러운 사생활과 비리, 추문 정도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는 직장 생활자들에게도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 IMDB 6.5 / 로튼토마토 전문가 90%, 관객 22% / 내 점수는 6
* 쿠키영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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