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려도 좋은 한밤중의 밴쿠버 게스타운
180223
Canada / Vancouver
Chinatown ~ Gastown
Snowstorm on Vancouver
밴쿠버의 겨울은 캐나다인데도 많이 추운도시가 아닙니다
비가 많이오고 가끔 눈이 온다 하더라도
도시가 마비되거나 지독한 추위로 눈이 내내 얼어붙는 일이 자주 일어나진 않는 곳인데요
물론 땅이 워낙 크다보니 제설 작업이 늦어져서 도로가 마비 되곤 하지만
이마저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십년넘게 해온 제 느낌으로는 정말 소소한 느낌이랄까요...
최근 밴쿠버에 눈이 좀 내리긴 했는데
사진을 찍으러 나가본 날 아주 엄청 내려서 밤새 20cm이 넘게 내렸습니다
이곳 현지인들은 '내일 길이 막히겠구나...' 했지만
저희는 오랜만의 폭설에 단단히 챙겨입고 진심으로 "한밤의 데이트"를 하러 나가봤습니다 ㅋ
주말밤에 내리는 폭설에
데이트하기 좋은 동네인 "개스타운"을 가보는것도 좋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ㅎ
개스타운 근처 차이나타운인데
심상치 않은 눈의 양이 느껴집니다
폭설로 우산을 쓰지 않으면 얼굴로 쏟아지는 눈에 눈뜨기 힘들정도로 내렸는데...
저희는 깔깔거리면서 신나게 우산을 펴느라 애썼습니다 ㅎㅎㅎ
개스타운 가는길에 차이나타운을 지나가야 했는데요
폭설이 내리는 차이나타운이라
중국에 눈내리는것 같은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개스타운 근처로 가면 아기자기한 상점부터
고급스러운 상점들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늦은시간에 문닫은 상점들을 보는것도 좋더라구요
개스타운 근처...
단시간내에 폭탄처럼 쏟아붇는 폭설에 나무위에 쌓인 눈으로 하얀 나무가 된것을 보는것도 신기했고요 ㄷㄷ
개스타운의 상징이기도 한 저 멋진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진 개스타운인데
꽤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폭설 속에도 작은 편의점은 북적이는 손님들로 뜬금없는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구요 ㅎ
눈 진짜.... -0- ...
사진엔 사람이 얼마 없을 타이밍을 맞춰서 찍었지만
사람들 계속 북적이며 몰려다니고
택시와 차량들도 쉼없이 지나다니더군요
눈이 워낙 많이 와서 택시잡기 거의 포기하다 시피 한 사람들은 걸어서 이동하는것도 볼 수 있었구요 ㅎ
눈이 너무많이내려 택시를 잡기 힘들자
주말이면 다운타운의 핫플레이스를 도는 대형 리무진 차량을 택시처럼 여러사람들이 타고 이동하는 기이한 장면도 목격했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ㅎㅎㅎ
이정도로 많이 오는건 이곳에 와서 처음보아서
저랑 반려자님은 우앙 이쁘다~~ 를 외치며 눈속에서 데이트 한다고 좋아했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안치울때, 내일 출근안할때엔
하늘에서 쓰레기가 아니라 눈이 로맨틱하게 내리는거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어마어마하게 내렸습니다 ㅎ
주말을 맞아 주변 지인들과, 회사 동료들과
훈훈한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진짜 사람이 많았습니다
길가의 상점들은 문닫은지 오래이지만
개스타운의 조명과 오래된 건물, 새로운 건물이 조화롭게 섞인 이 거리를 이쁘게 밝혀주어서
저희는 마치 저희만있는 시간같다며 우앙 로맨틱~ 성공적 을 외치며
반쯤 넋을 내려놓고... 술마신거 아닌 제정신인 상태... 이시간을 즐겼습니다 ㅎㅎㅎ
실제로는 차도 계속 다니고
술취한 사람들 계속 소리지르며 다니긴 했지만요 ㅋ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여기가 이쁘다 저기가 이쁘다를 외치며 둘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구요 ㅎ
개스타운은 자주 다니곤 했지만 이렇게 폭설이 내리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라
열심히 찍었습니다 ㅎ
이리봐도 이쁘고
저리봐도 이쁘더라구요
사실 여기는 눈이 이만큼 오지 않아도 그냥 기본적으로 이쁜곳입니다 =_=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밴쿠버에서 데이트 하시는 분들은
비오거나 눈오거나 맑거나 흐리거나 개스타운으로~~
개스타운은 핫플레이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눈이와도 레스토랑과 술집들은 시끌시끌 했고
비가 아니라 눈 ...
저희는 저희끼리
이 어마어마한 눈을 즐겨봅니다 ㅎㅎ
왠지 한국 생각도 나고요...
* 눈사람 뒤의 하얀 나무가 된 나무들이 포인트 입니다 ㅎ
어마어마하게 쌓인 눈이 아까워서
저희는 애들처럼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었는데요 ㅎㅎㅎ
이곳에선 눈이 내리면 눈에 습기가 많지 않아 마치 파우더 처럼 보송보송하고
눈이 잘 안뭉치는 성질인데
이날은 워낙 많이 내려서 그런지 눈이 뭉치더라고요?
마치 눈을 오랜만에 보는 어린이들 처럼 열심히 놀고
조금만 굴리니 금방 엄청 커진 눈사람을 만들고 사진도 찍고 그러고 놀았습니다 ㅎ
저희집에서 보이는 골목이라
나중에 시끌벅적하길래 내다보니 저희가 만든 눈사람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그근처에서 놀고 있더군요 ㅋㅋㅋ
물론 다음날 아침이 되니 눈치우는 분들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데다
밤새 내리던 폭설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너무나 화창하고 파~~~~랗고 찬란한 햇살에 따듯해서 눈이 많이 녹았지만
이날 밤엔 정말 열심히 폭설이 내리는 순간을 즐겼던 밤이었습니다
* 사진을 잘 찍는편이 아니라 여러번에 걸쳐 사진정리를 정말 열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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