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를 덮친 산불연기와 나방떼;;
September 2020
Canada / British Columbia
Vancouver
Wildfire Smoke & Mothpocalypse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닿아있는 워싱턴주와 오레곤주의 엄청난 산불로
심각한 산불 연기가 북쪽을 향하는 바람을 타고 캐나다의 서쪽을 덮쳤습니다
매년 미국과 캐나다에선 산불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다뤄질 만큼 예민한 문제이지만
이번에는 캐나다의 산불보다 더 심한 산불연기와
10~13년 정도를 싸이클을 두고 나타나는 나방떼의 역대급 출몰이 겹치는 바람에
밤에 창문도 못열고 힘들었던 최근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첫날엔 늘 보이던 근처의 도시가 희미해질 정도로 안개가 뿌옅게 생기더라구요
안개? ... 라고 하기엔 너무 뜨거운 대낮이었...... 이었는데
뿌연건 둘째치고 바로 근처에서 불이난것 같은 불냄새가 심각하게 나길래 여기저기 둘러봤습니다
진짜 불난줄 알고...
그런데 알고보니 미국에서 넘어 온 산불연기더군요 -0-...
그러고 이틀 정도 날이 좋더니
다시 불 연기가 도시를 덮어버렸습니다
바로 근처는 보이지만 조금만 건너서 보이는 곳은 안보일 정도로 짙어지더라구요
점점 공기가 ...
그리고 하늘이 갈색빛을 띄더니
심하게 눈이 매울정도로 눈이 맵고 따갑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코가 심하게 맵더라구요 ㄷㄷㄷ
정말 심했습니다
날씨는 뜨거운데... 뿌옇고 뿌연 미세먼지...;;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미세먼지 수치가 높고 높은 이럴 때에도 마스크 안쓰는 사람은 정말 안쓰더군요...
왼쪽이 12일, 오른쪽이 13일 공기질에 대한 데이터 입니다
계속해서 미세먼지 수치 150~200을 가뿐히 넘기더니
이때부턴 그냥 계~~~ 속 그냥 200을 오르내리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_ -...
마치 새벽녘에 낀 안개 같지만 아직 여름이 다 끝나지 않은
후덥지근한 오후 3시의 다운타운 한복판의 건물들이고요...
미세먼지와 함께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끈적일 정도로 습하더라구요..
평소 땀이 잘 안나는 제가 이정도인데 더위 잘타거나 땀 많은 분들은 정말 힘드셨을... ㄷㄷㄷㄷ
아니나 다를까 진짜 보지못한 숫자를 기록한 이날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께를 함께 나란히.... -_ -....
그나마 하늘이 도우셨는지 밤새 비도 조금 내리긴 했습니다만
느낌은 시원하게 내리는 비 인데도 먼지는 씼겨지지 않으며
늘 보이던 저 너머의 도시가 보이진 않더군요
그리고... 나방....
묘하게 이번의 산불연기와 함께 나방이 비슷한 시기에 출몰하였는데요
초반엔 저희 동네에 바로 직접적으로 엄청 많지 않았고
이미 뉴스로 알고있었기에 집 창문에 나방 몇마리를 보고도 그리 심각한걸 못느꼇었습니다
하지만 뉴스를 미처 접하지 못한 분들은 집에 돌아가는길에 나방으로 덮인 건물과 전등을 보며 충격이었다는 경험담이... ㄷㄷㄷ
* 집밖에 전등 없는 집도 드물겠지만 어지간한 건물들은 조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도심쪽 건물들은... ㄷㄷㄷㄷ
밴쿠버의 많은 집들은 방충망이 기본이 아니기에
저희는 예전부터 한국에서 가져 온 모기장으로 간이 방충망을 만들어놓고
미세먼지가 심한데 공기청정기가 없으니 얇은 커튼 여러겹으로 창을 막아 왔기에 큰 걱정은 안했는데요
거기에 나방의 수명이 3~5일 정도로 짧다고 하길래 조금 버티면 금방 끝날 줄 알았습니다
밤에 화장실 가려고 불을 켰다가 본 나방에 놀라서 혼비백산 하기 전까지는...;;;;;;;
창문을 막은게 어디 부족했는지 불을 한동안 껐다가 켰더니 거실이며 방이며 나방이....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여름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창문을 닫고만 살기엔 너무나 더워서 환기 시킨다고 좀 늦게까지 방충망만 믿고선 안일했나봅니다
새벽에 나방을 잡기 위해 날뛰었고...
방충망을 박스테잎으로 아주 견고하고 꼼꼼하게 창문을 전부 막아버렸습니다;;;
이전에도 밴쿠버에는 나방떼 출몰이 여러번 있어왔지만
올해의 습격은 이곳에서 평생 살아오신 분들도 처음 본다고 할만큼 엄청난 숫자라 하시더라구요
뉴스에서는 아예 Mothpocalypse (나방+아포칼립스) 라는 이름으로 뉴스가 나고 있고요
근처의 노스 밴쿠버는 밖의 전등을 켜지 않고 밤에는 일찍 귀가하기를 권고하고 상점조차 일찍 닫을 만큼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상점 조명때문에 나방떼가 습격;;;;;;)
나방떼도 나방떼이지만 차마 블로그에 올리기 좀 강해서;;;
추가 나방이 보고싶으신 분들은;;; 언론에 공유된 다른 사람들의 제보사진을 아래 링크를 통해서 보시면 되실듯 합니다
www.vancouverisawesome.com/bc-news/outbreak-months-metro-vancouver-photos-2703794
아무튼..
코로나로 안이나 밖이나 마스크가 필수이기도 하지만
심각한 산불 미세먼지로 숨쉬기도 힘든데 더운날에 밤에는 나방떼의 출몰로 어지간히 힘든 9월을 보내는 중입니다 ..
미국산불로 고생하는 사람이 워낙 많기에
시원한 비로 미국의 산불이 빨리 정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나방들도 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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