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전한 밴쿠버 북극곰 수영대회 (Vancouver Polar Bear Swim)
200101
Canada / Vancouver
100th Vancouver Polar Bear Swim 2020
밴쿠버 북극곰 수영대회 100주년
English Bay Beach
오지 않을 것 같았던 100회...
몇년간 보면서 미친일이라며... 그래도 마음속 깊이 부러워 하며
백회가 되면 나도 도전을 할거다... 라고 말했던 그 행사
밴쿠버 북극곰 수영대회(Polar Bear Swim)가
드디어 백회를 맞이 하였습니다 -0- !!!!
진짜 100회라니...ㄷㄷㄷ
잉글리시 베이에서 그리스 이민자와 친구들이 시작한 신년 행사가 백회나 이어질 줄은... 그분들은 아셨을지...
사실 이 행사가 있기 바로 전날인 12월 31일의 밴쿠버는
어마어마한 폭우가 하루종일 내렸습니다
무지 추웠고 비와 바람은 엄청났기에 내일 이 행사에 참여하는것에 대해 지인들은 크게 우려를 했고
저도 겁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100회가 되면 한다고 몇년간 말해왔기 때문에 추워도 갈 예정이었습니다 ㅎ
다행이 아침부터 아주 화창한 햇살이 비춰 따듯했습니다
한마디로 날씨가 도와준 행사!!!
그래도 준비물이 상당하더군요
큰 타올과 몸을 바로 덮을 수 있는 샤워가운, 슬리퍼, 따듯한 음료 ... 그냥 이정도만 챙겨도 한짐이더라구요
* 동네 주민들은 수영복에 샤워가운 걸치고가서 물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샤워가운 걸치고 다시 집으로... ㅋㅋㅋ
날이 맑은데다 100주년이라고 해서 참여자와 구경을 위한 사람들로 여기저기서 딱 티가 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ㅎ
도착하니까 이곳에 몰린 인파가...????
겨울엔 한적한 해안가인데... 거의 불꽃놀이 하는것 같은 인파가... ㄷㄷㄷ
행사가 진행되는 저쪽은 진입하기도 힘들정도의 인파가 ㄷㄷㄷㄷㄷㄷ
일찍이 도착해서 미리 좀 뛰면서 몸을 데필려던 계획은 이미 안될것 같은...
하지만 여기까지 빵빵하게 입고 걸어오느라 몸은 충분히 열이 나고 있어서 일단 행사장 근처까지 가서 옷을 벗기로 했습니다
행사장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모래사장근처가 아닌 그냥 길가에서 이렇게 옷을 벗는 일행들도 많더라구요,
행사장 근처는 엄청난 인파가 옷을 벗어서 이리저리 잔뜩 쌓아두는 일행들도 있고 한마디로 모래위 난장판이... ㄷㄷㄷ
(물에 안들어가는 사람은 짐을 지켜야 해서 꼭 필요...)
저도 이쯤에서 옷을 훌렁훌렁 벗고
출발 직전까지 제자리 뛰기를 하면서 몸을 데펴봅니다
위 사진의 왼쪽 텐트가 가운데고 저 넘어서도 엄청난 인파가...
언론 발표로는 이날 참여자가 역대급인 6500 명이라고 하더군요 -0-
평소 참여자들은 2500 명 정도가 안되는 편입니다
제가 있는쪽 한쪽편도 이정도의 인파가...
위 사진들 두장을 합친것 보다 더 많은 인파가 반대편에 더 있었으니 정말 6천명의 인파... 이해가 됩니다
그냥 구경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ㄷㄷㄷ 참가자가 더 많았던것 같았네요 ㄷㄷ
몇년을 마음을 다짐한 저의 머릿속 상상은 위의 분들 처럼 용감하게 뛰어들어가는 것이었으나...
현실은 사람들 속에서 뒤로 돌아가지 못해 총총 걸음으로 들어갔다가
처음엔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러면서 들어갔다가
으아아아아아악!!!!!!!!!!!! 차!!!!!가ㅏ아ㅏ아아아아아아 워어어어어억!!!!!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오게 되었죠 ㅎㅎㅎ
전체 시간은 한 30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에서 나오니 오감이 전부 다 곤두서는 짜릿함과 성취감이 저를 감싸고 !!!
일단 준비해온 대형타올로 몸의 물기를 닦고
두개를 미리 겹쳐놓은 샤워가운을 걸치고 참가 기념 뱃지를 받으러 갑니다 ㅎㅎ
엄청난 인파에 둘러쌓인 기념버튼 받는곳... -0-
독특한 장식을 만들어온 일행들도 뿌듯함에 버튼을 받기위해 기다리고요 ㅎ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젖은 상태에서 서있기가 추워보이지만
아드레날린이 폭주하는 상태라 한동안 저도 추위가 안느껴지더군요 -0-
한참을 맨발로 서있은 후에야
발시려서 슬리퍼를 신었을 정도였습니다
저도 받았습니닷!
감격 ㅠ_ ㅠ...
손에 쥐니 내가 해내다니!!! 라는 마음이 밀려오더라구요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는
참 별거 아닌것 같은 일인데 몇년간 미쳤다 말하면서도 부러워한 일을 해낸 느낌이 뿌듯했습니다 ㅎ
물론 이날 날씨가 해가 좀 들고 따듯한 편인 날씨가 저의 용기를 복돋아 준 것 같지만요 ㅎ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건 워낙 잠깐이지만
독특한 코스튬과
대형 데드풀 레고를 준비해오신 분들은 물속에서 사진찍는 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다만 같이 사진찍을려면 물속을 들어가야 한다는거...;;
이렇게 열심히 화려함으로 무장하신 분들도 사진찍자는 무수한 요청에 응해주셧구요 ㅎ
사진가들도 엄청 바빠보였습니다 ㅎ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날이 맑았지만
해가 지려고 하면서 먹구름이...
* 해가 4시면 지기 시작합니다
가슴 부근까지만 들어갔다가 혼비백산 뛰쳐나온 저와 달리
수영하시는 분들은 느긋하게 수영을 즐기고 계시고요 -0-;;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화창했던 날씨에 구름이 오더니 비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ㄷㄷ
열정적인 참여자들은 아직도 수영중이고요 ㄷㄷ
그동안은 매해 똑같은 펫말에 숫자만 교체하며 붙인 기념촬영 펫말도
올해 만큼은 시에서 지원하여 대형 포토월이 생겼습니다 ㅎㅎ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길게 서야 하긴 했지만요 ㅎ
물에 멋지게 들어가는 장면 같은건 못남겼지만
샤워가운을 입고 이곳에서 나름의 기념사진을 남겨보았습니다 ^^
북극곰 수영대회 몇가지 정리 - 음주 후 들어가는거 절대 불가 - 운동으로 몸을 충분히 데펴놓을 것 - 시작하기 직전에 옷을 벗을 것 -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잘 입기 힘드므로 헐렁한 의류를 준비할 것 - 슬리퍼, 따듯한 음료 꼭 준비 - 여기저기서 온갖 촬영과 사진들을 찍어대므로 선글라스 있음 좋음 |
날이 좋건 안좋건 물이 차가웠건 덜 차가웠건... 상관없이
1월 1일 차가운 바다를 들어갔다 나온 스스로가 대견할 정도의 높은 성취감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겨
잊지 못할 새해 첫 시작을 보낸 듯 합니다
그러니 경험을 한 많은 분들이 매해 이 행사에 참여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
그래도 저의 다음 도전은 100 년 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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