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북미에서 안보면 대화가 안되는 작품
Gisaengchung, 2019
기생충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주목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한국에서는 일찍이 개봉하고 내려갔지만
제가 있는 북미에선 11월에 개봉하여 뒤늦게 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천천히 볼 생각이었는데
얼마전 추운 저녁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보다는 덜 추워서 나는 괜찮다... 이 한마디에...
너 한국사람이라고?
오오오오 나 기생충 봤어!! 라고 여러사람들이 ㄷㄷㄷ
그 중 한 사람은 인생 영화라 세번 봤다고 하고
한 사람은 그 어두움과 씁쓸함에 대해 보고나서 한참동안 생각날 정도로 대단했다고 ㄷㄷㄷ
아... 아니 이 사람들이... -0-...
그래서 보러 냉큼 갔습니다
나만 안 봤어 기생충을!!!!
동네 사람들 다 봤는데(설마;;) 나만 안봤어!!!!
송강호 / 최우식 / 박소담 / 장혜진
조여정 / 이선균 / 정지소 / 정현준
이정은 / 박명훈
감독: 봉준호
참고로 일요일 저녁 상영을 봤는데...
상영관이 꽉찼습니다 정말 놀랐는데요
저희가 상영 10분전에 들어갔을때 자리가 없어 살짝 앞쪽에 앉고
추가로 계속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극장 앞에서 두번째 줄까지 사람들이 앉는걸 보았는데
끝나고 보니 맨 앞자리까지 빈자리 없이 꽉 찼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이곳에서도 개봉한지 상당시간이 지난 후라 여유 있을 줄 알았는데 빈자리가 없다니... 와우...
* 참고로 자리 지정 상영관은 몇 안되고 대부분 자리 비 지정 좌석제 입니다
조여정의 연기 훌륭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도 캐릭터가 통했는지 여러 대사들에 사람들이 격하게 공감하더군요
북미에서는 큰집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집안 어딘가에 숨어 사는 사람이나 주인이 모르는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신기한 소재는 아닙니다
소재 자체보다는
어느 나라나 있는 빈부격차와 부자라서 착한거라는 이야기가 주는 공감력과
아는 사람 아니면 믿을 수 없어 소개로만 사람을 쓴다는 이야기에는 사람들 모두 격하게 콧웃음을... ㅎㅎ
왜냐면 북미에서는 소개장 하나로 이력서는 보지도 않고 채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_-
영화에서 소개서, 추천서 이런 이야기 나올 땐 남일 같았지만
실제 캐나다에서 살아보니 어떤 회사는 이력서 상 최소 경력 커트라인을 통과 하더라도 소개서가 없음 면접의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진짜 있습니다 =_ =...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크게 공감했는지 같이 콧 웃음을... ㅎㅎㅎㅎㅎㅎ
북미 사람들이 보기에
영화의 부자집은 딱히 큰 부자집은 아니지만
가난한 다른 가족과 대비되는 모습과
부자들이 쓰는 씀씀이의 척도가 확연히 다르기에 그런 대비들이 공감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영화 보다가 다들 환호했던 장면 ㅋㅋㅋㅋ
북미에서는 이 장면이 밈으로 회자되어 더욱 유명해졌죠 ㅎㅎ
아... 그리고 이 장면...
다른 세상을 알기에... ... 저는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고...
한국과 북미라는 상황이 다르지만
관객들은 요소요소에서 그 감정과 다름 순간순간 좋아하더라구요 ...
하지만 코너링에 웃는건 저 뿐!!!! ㅋㅋㅋ 번역으로도 안되!! 코너링!!!!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요소요소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모두가 예측하기 힘든 스토리로
화면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흡입력에 숨죽이며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같은 건물 주민이 말하던 그 어두움이 뭔지도 공감했고
저 역시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나서 몇일간 계속 생각이 나고 곱씹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괜찮은 포스터 둘....
https://www.rottentomatoes.com/m/parasite_2019
와... 와... 와...
뭐라 토달 수 없을 만큼 전문가, 관객들의 평점 모두 훌륭합니다
저 개인적으론... 8점? ... IMDB 평점은 8.6 이더군요 ㅎ
칸 수상, 토론토 영화제 화제작... 이런 수식어는 해마다 시상식 시즌 이후 나오는 말들이지만
영화제 수상과 관객의 반응은 늘 같지 않으므로
이렇게 수상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 되고 오랫동안 상영관에 걸리는데도 꾸준히 관객이 찾는 영화이기에...
북미 시상식 수상도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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