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05
Canada / Vancouver
Electronics Recycling
밴쿠버에서 전자제품 재활용
한국에서 살 때도 아주 작은 것들도 꼭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했었었고
캐나다에 살면서도 열심히 작은 거 하나하나 분리수거를 해왔었는데
생각보다 캐나다 사람들의 재활용에 대한 의지는 높지 않은 편이다
한국인들이 너무 열심히 하는 건지 잘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재활용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나로선 의외인 부분...
영화관에서, 각종 행사장에서 재활용을 홍보하는 주정부의 눈물겨운 노력들을 볼 수 있을 정도... ㄷㄷㄷ
아무튼 그러다 집의 프린터가 고장이 났다
프린터 같은 전자기기는 플라스틱으로 버리는 게 아니라 건물에서 특정한 수거일에 수거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 이런 제품을 버릴 때 비용이 든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 특정일에 프린터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내려가고 있는데
타는 사람마다 그거 지금 지하(행사) 가져가는 거냐고 물으면서
돈 드니까 리싸이클 센터 가져가라고 하시는 거다 -0-
아니 이거 드는데 돈이 많이 드나???라고 물어봐도 무조건 리사이클 센터가라고...ㄷㄷㄷ
그렇게 건물 사람들의 무시무시한 의견들로 ㅎㅎㅎ
지하를 가는 걸 포기하고 리사이클 센터를 찾아가기로 했다 - 비장 -
재활용은 중요하니까!
우선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리사이클 관련으로 전자제품 리턴을 받아주는 곳을 찾아보니
다운타운에서 거리는 좀 있지만 아주 멀지 않게 관련된 업체들이 뜬다
내가 가려는 업체는 재활용 전문 업체인지 개별 홈페이지도 있더란...ㄷㄷ
참고로 이곳에선 병 / 플라스틱 / 캔 등은 물건 구매 시마다 디파짓이 붙는다
그리고 그걸 모아서 일정 장소에 가져다주면 현금으로 주는데 그러한 장소는 가까이에 여러 곳으로 매우 많고
위 이미지처럼 전자제품 관련해서는 좀 멀리 있을 뿐이다
밴쿠버에 살면서 초반에는 병이나 플라스틱 통 같은 것들... 디파짓이 아까워서 모아서 가져가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다;;;
노숙자들이나 하는 거라고 -0-;;;;
그들의 일을 빼앗지 말라며.... 뭐???;;;;;;;;;;;;;;;;;;;;;;; (사실 그땐 좀 황당했음;;)
내가 그 대화를 했을 때 대화했던 사람들만 그런 이야기를 한 건지는 모르지만
이후로 디파짓 돌려받는 건 포기했다...;;
진짜로 플라스틱 물병 같은것 들을 잔뜩 싸들고 다니는건 노숙자들이 었으니까 ;;...
그래도 내가 자주 마시는 병우유는 병 디파짓이 1개당 1달러라... ㄷㄷㄷㄷ
이건 무시할 수 없어 이것만 5개 단위로 모아서 슈퍼에서 돌려받는다;;; 병 5개면 5달러;;; 포기할 수 없어...;;;
병우유 만큼은 이곳에서 워낙 많이 마시는 제품이라 그런지
꽤 많이들 조용히 와서 리턴하고 돈 받아 가는 거 보면 나만 그런 건 아닌 듯 ㅎㅎ
아무튼 고장 난 프린터;;;
많이 써야 했었을 때 고장이 났는데 수리하는 곳도 멀고 비용이 프린터보다 비싸서
잉크젯 말고 그냥 흑백 레이저로 새로 샀다
전철역에서 거리가 상당하지만
애정 하는 돌돌이 끌차에 프린터를 넣고 열심히 걸어갔다
스카이 트레인도 옆에 지나가고
황량하고 외진 곳...;;
찾아왔다 -0-
프린터를 버리러 ;;
전자제품~~~~~
차를 대고 바로 재활용품을 내릴 수가 있다
내가 도착할 때쯤엔
옆에 차가 오더니 건전지 한 뭉텡이... 전구도 한 뭉탱이... 프린터도 몇 개...
어디 건물 관리실에서 왔나;;;
그러고 쿨하게 가셨다;;
안녕, 2년 동안 잘 썼어~~
핸드폰이나 건전지 전구...
사실 이런 것들은 집 근처 드럭 스토어 가도 버릴 수 있는 건데
이곳에 오면서 겸사겸사 버리려는 사람들을 위한 건지 잘 구분되어서 있었다
업무시간과 주의사항 안내도 있고
각종 큰 전자제품들도 저 멀리 있고
박스부터 철근, 냉장고 같은 것들... 한국의 고물상 느낌인데 관리가 잘되어서
냄새도 안 나고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내부를 슬쩍 보니 꽤 깔끔해서 인상적이었다
나는 걸어오느라 꽤 걸리긴 했지만
다운타운이나 근교에서 차량으로 오면 정말 5분 정도의 거리였던 가까운 곳이었다
돌아가는건 또 금방이었던 프린터 재활용 했던 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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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가전버리면서, 대형 폐기물스티커사서 갖다붙이고는 버렸는데, 캐나다는 수거하는 곳이 별도로있군요
재활용센터는 시에서 운영하는곳인가요?
애쓰셨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오 병 디파짓은 노숙자들만 돌려받는건가요ㅋㅋㅋㅋ
저도 가끔씩 돌려받고 그러는데ㅋㅋㅋㅋㅋ
근데 우유병 1달러는 포기하긴 너무 크네요! 무슨 병 디파짓이 1달러씩이나ㅠㅠ
한국에서도 큰 가구나 전자제품 버리려면 돈주고 티켓 사서 붙여 버려야 했던것 같은데
미국도 캐나다도 그런건 다 비슷하군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쓸만한건 귀찮더라도 도네이션 하라고 알려주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럼 세금 감면 혜택도 있고 일석이조라며ㅋㅋ
오... 이런 건 생각도 못했어요 ㅋㅋㅋㅋ 저는 판다고 하면 그저 고물상이나 컴퓨터 수리점에 파는 정도로만 생각했어서..
역시 잉크젯 프린터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군요. 저도 예전에 잉크젯 프린터 한동안 안썼더니 잉크가 막혀서 수리비가 새 프린터보다 비싸길래 그냥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흑백 레이저를 구입을... ^^
잘하셨어요. 그냥 버리는 것 보다 이런 곳에서 재활용이 된다면 좋겠지요. 이런 시스템을 활용을 제대로 하게되면 아주 유용한 시스템이죠
오타와도 특정일에 이런 곳에 모아 버리는데 비슷하네요^^ 프린터는 Bestbuy나 Staples에서도 받아주고 종종 Earth's Day에 헌프린터 반납 시 할인행사도 가끔 해요 캐나다나 미국에 비하면 한국 재활용 진짜 잘하는 듯해요 저희도 꼼꼼하게 한다고 노력하지만 세계적으로 재활용쓰레기 문제를 보면 아직도 지퍼백 생수병 테이크아웃 용기 등 포기못하고 여전히 소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이 쓰이긴 하네요 손수 들고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네요! 멋진 실천이에요^^
보증금 .... 노숙자일을 뺏는 거라니 ㅎㅎ 생각이 좀 다를 수도 있겠네요.... 적은돈 아닌데...
얼마 전에 자전거 타러다니는 길목에 프린터가 잔뜩 쌓여있었는데 소드님 글을 보니 그게 생각나요. ㅎㅎ
우리나라가 재활용률이 높은 편이라곤 하더라고요.
미국에선 종량제 개념도 없이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투기해서 좀 놀랐었습니다...
여행다니다보면 우리나라 재활용 수준이 진짜 높다고 생각해요.
흔히 말하는 선진국이라고 하는데도 비닐봉다리에 그냥 대충 넣어서 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라고요.
분리수거를 잘해야한다! 물자를 아껴야한다! 라는 교육을 너무 많이 받아서 가끔 보면 '저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노숙자들의 일거리를 빼앗지 말라는 이야기는 좀 황당한데, 생각해보면 모아서 가져다주는 수고보다 손에 들어오는 게 적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박스나 종이 같은 거 모아서 고물상에 팔면 돈을 받지만 그거 모으느라 고생할 바에는 차라리 넝마주이들이 가져가게 놔두는 것처럼요.
우유병은 소주병이나 맥주병처럼? 가격이 높으니 모아 받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