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험난했던 조프리 호수 보러가는 길
190511
Canada / Vancouver
Joffre Lakes Provincial Park
조프리 레이크스 국립공원
Joffre lakes trailheadSquamish-Lillooet C, BC V0K 1Z0, Canada
호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조프리 호수
호수사진 =>https://bluesword.tistory.com/1307
다만 처음 가는 우리는 5월이면 눈과 얼음은 녹아서 비교적 평탄한 등산을 할 줄 알았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눈과 얼음이 없어도 쉽고 평이한 등산코스는 아니지만
검색해도 5월에 다녀 온 후기가 많지 않아서 정리해보는
5월의 조프리 등산에 대한 기록
초반엔 산을 오르는것도 아닌 그냥 평지만 코스인데도 그냥 주변이 전부 다 눈이다
시작이라 그런지 그닥 가파르지도 않고
평이하게 걸으면 될 것 같지만
사람들이 밟은 길 외에, 눈 쌓인 길 옆으로 잘못 발을 딛었다간 푹 빠질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다들 5월에 눈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는지
대부분 나처럼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높은 침엽수 사이로 눈길을 아슬아슬 걸어야 했지만
날씨도 맑고 그닥 춥지도 않아 꽤 느낌이 좋았다
나에겐 평탄했지만 몇몇에겐 그렇지 않았는지
얕은 언덕임에도 많이들 넘어진 곳이다
점점 언덕이 가라파지며
눈 쌓인 길이 녹았다 다시 얼으며 매우 미끄러운 길이 연속되는 길
그래도 초반엔 그동안 끌어올린 체력이 어느 정도 도와줘서 그런지
눈길이 꽤 미끄러운데도 운동화 하나로 꽤 가볍게 올라갈 수 있었다
비탈길을 걸어가며
한쪽이 매우 경사진 길을 걸을 때도 뭐 이 정도야... ㅎ
다시 봐도 상당한 비탈길...
넓어 보이지만 한 사람 겨우 지나갈만한 폭이기 때문에 사람을 마주 할 땐 벽에 바짝 붙어서 지나가야 하고
비탈진 길에 눈과 얼음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좁은 눈길을 걸어가는 건 진짜 아슬아슬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와 함께 이 투어에 참여한 두 분은 이곳에서 포기하셨다고... (사진을 봄)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포기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이곳은 그냥 보기에도 상당히 아슬아슬했던 곳이었다
흔한 눈길 코스...
눈들이 매우 미끄러워서 조심하기도 했지만
언덕 아래가 낭떠러지 수준이라 ;;
지금 사진 보면 워 위험했네... 이러지만
실제로 나는 그냥 편하게 걸어갔다 -_-;;;;
뭐 이정돈 괜찮은데?? 이러면서 ㅋㅋㅋㅋ
평소 등산은 질색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등산을 아주 잘하는 나..... =_ =...
언덕...;;
평지가 아니라 그냥 서서 보면 이런 언덕이 보이는 거다
그리고 언덕 중간엔 쓰러진 나무토막이...
상당히 미끄럽고 이곳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사람들의 흔적들까지 보인 걸로 봐서는 여기서 포기를 많이 했을 것 같은...;;
이 정도면 등산로를 정비할만할 텐데...라는 생각이 여기서 들었다
우리는 튼튼한 사람들이라 그냥 눈을 찍어가며 올라가긴 했지만
아닌 사람들 중 몇몇은 길 아닌 다른 길을 밟고 올라가 풀이며 나무며 오히려 짓밟는 상황이 돼버리니
자연을 위한 등산로 정비가 더 나아 보이는 곳이었다
여기도 상당한 비탈길인데 눈과 얼음이 매우 미끄러웠던 길...
여기도 정말 위험해 보이는 언덕이었는데
눈길이 너무 미끄러워 기어가다시피 올라갔었다 ㄷㄷㄷ
그러다가 본 충격적인 부부...;;
어린애들을 안고 업고...
그냥 운동화에 폴대도 없이 그냥 저렇게 걸어 다니고 있었다 -0-;;;;;;
두 번째 호수까지 얼마 안 남은 곳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난이도의 길을 저렇게 올라왔었다니 헐...
여름이라면 괜찮을 수 있겠지만 아직 눈이 많은데...ㄷㄷㄷ
체력이 엄청 좋을 순 있어도 눈길을... 등산화나 폴대도 없이 그냥 걸어 다니는 모습에 좀 경악스러웠다 ㄷㄷㄷㄷㄷ
올라가는 건 그럭저럭 올라가지만
내려갈 땐 올라가는 것보다 힘들고 다칠 수 있기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한다
우리도 내려가는 길
여전히 눈... 얼음... 젖은 땅과 미끄러움...;;
그리고 최근에 쓰러진듯한 저런 큰 나무들이 길 중간중간... 이면 괜찮은데
언덕에 큰 나무가 쓰러져 있을 경우는 정말 아슬아슬하게 넘어가야 했다
일행 1은 올라올 때 생각보다 힘들어하셨는데
두 번째인가 세 번째 넘고 나서는 포기하자고...;;;
평소 체력이 워낙 좋은 분이라 농담인 줄 알고 잠깐 쉬고 오라며 기다리고
짐도 대신 들어주고 기다려 주고 물도 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올라갔었다가
내려가면서 저런 나무들을 보며 나무가 너무 힘들다고 ㄷㄷㄷㄷ
이 길을 올라올 때도 힘들었지만
내려갈 땐 눈이 더 녹아서 푹푹 빠지기도 하고 미끄럽기도 해서 벽에 붙어서 갔다
그나마 이렇게 벽에 나무뿌리라도 있어서 잡을 수 있음 다행인데 아닌 곳들도 있어서
이 길에서 많이들 넘어졌고
그 와중에 사진의 바로 앞 여성분은 일행들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더란...
이날 정말 등산화 신은 사람은 몇 못 봤다
위 사진처럼 90% 사람들이 운동화 -0-...
심지어 새하얀 명품 브랜드 단화를 신고 올라오기도 하더라는....
신발에 묻은 흙을 톡톡 털면서 올라오던데...;; 어떻게 됐을지 ㄷㄷㄷ
호수에 도착했을 땐 흐려서 사진이 별로였는데...
돌아갈 땐 다시 파란 하늘이... ㅎㅎㅎㅎ
이렇게 마른 흙이 있는 길은 정말 한두 곳 정도로 얼마 없었던... ㄷㄷ
아... 이 나무는 올라가기도 나무 아래 지나가기도 별로였던...
올라올 땐 나무 위로 넘어갔지만
내려갈 땐 나무 아래로 지나갔다
나무의 잔가지들이 정리된 거 봐선 숲 관리원들이 손 본것 같긴 한데
이왕이면 잘라주지...
하지만 나무가 엄청 길기 때문에 잘라서 치우다가 더 잘 못 될 수도 있는지 그냥 저 정도로 마무리한 거 같다
최근에 (1주일 이내로) 넘어진 듯한 매우 신선한 나무들이 여기저기 많이 넘어져있었는데
다음에 가면 어떻게 치워져 있을지, 아니면 그냥 뒀을지 궁금하다
거의 내려왔을 때 겪은 트래픽 ㅎㅎㅎ
아래를 잘 보면 한 사람 겨우 지나갈만한 폭만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그냥 옆으로 비켜 갔다간 눈에 허벅지까지 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앞의 분은 이날 만난 사람들 중 유일하게 등산화 + 아이젠 + 폴대로 풀 장착한 일행들이었는데
여기저기 넘어지신 자국이 역력하셨다;;
이 와중에 운동화 신고 안 넘어지고 무사히 마친 나에게 칭찬 칭찬;;;;
그나마 평지에 넘어진 나무는 그냥 지나가고
초반에 보았던 평지가 나타났다
나무에 빨간 표시가 등산로 표식이긴 한데
잘 안 보인다;;;
처음과 끝은 이 표지판으로...
하지만 등산로 내내 빨간 표식 하나만 있고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만 보고 오를 뿐 다른 표지판이 전혀 없다
오로지 처음에 시작할 때 있는 저 표지판이 전부...
겨울에도, 여름에도 사람이 항상 많은 곳이지만
예상외로 코스는 상당히 힘든 코스이므로 앞전 글에도 썼지만
여름이라도 등산화는 필수인 곳이다
5월 마지막 주 다녀오신 분 이야기론
등산로와 호수에 얼음과 눈이 다 녹아 그나마 좀 수월했다고 하는데
날씨가 항상 변수인데다 쉽지 않은 코스이므로
사람들이 "운동화 신고 그냥 올랐다~" 라는거 하나만 보고 쉽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
눈이 없는 시기엔 운동화 신어도 되긴 하는데 신발이 많이 망가지므로 등산화 추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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