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과 빙하가 남아있는 밴쿠버 근교 조프리 호수
190511
Canada / Vancouver
Joffre Lakes Provincial Park
조프리 레이크스 국립공원
Joffre lakes trailheadSquamish-Lillooet C, BC V0K 1Z0, Canada
* 5월의 조프리 레이크
한참 바빴던 올해 상반기는
바쁘긴 하더라도 그래도 작년에 비해 풀려가는 느낌이라 기분도 좋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좀 생겼기에 그동안 못했던 근교 여행을 좀 해보고자 알아보고 있었다
그중 단연 1순위로 꼽히는 곳은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2시간 30분가량 가면 있는 조프리 레이크 (Joffre Lakes)
거리도 가깝고
당일치기로 간단한(???) 등산코스와 빙하가 녹은 3개의 아름다운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선택에 망설임이 없었다
게다가 워낙 가까운 곳인 만큼 당일치기 여행상품도 많았기에 고르는데도 어렵지도 않았기도 했다
조프리 레이크스 국립공원 Joffre Lakes Provincial Park 높이: 약 1600m 구성: Lower, Middle, Upper Lake 3개의 호수로 구성 위치: 밴쿠버 도심에서 2시간 30분~3시간가량 거리 하이킹 난이도: 중급코스 하이킹 예상시간: 왕복 4~6시간 정도 예상 http://www.env.gov.bc.ca/bcparks/explore/parkpgs/joffre_lks/ 특이사항 * 계절 상관없이 등산화 / 선글라스 / 벌레 퇴치제 필수 * 산 근처부터 데이터와 핸드폰 모두 안됨 (일행과 반드시 시간과 만날 장소를 명확히 할 것) * 화장실이 입구와 꼭대기에 있으나 민감한 사람들은 근처 마을에서 반드시 이용하고 올라갈 것 * 물 하나 살만한 자판기 조차 없으니 음료와 간단한 간식은 필수 준비 * 애완동물 반입 금지 |
다운타운에서 여행사 차량을 타고 도착한 조프리 레이크는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첫 번째 호수가 있었는데
5월이라 눈도 어느 정도 녹고 길도 괜찮을 줄 알았지만
첫 번째 호수를 가는길만 하더라도 15분이 걸릴정도로 길이 좋질 못했었다
그래도 첫번째 호수를 보는 이 순간만큼은
눈길이고 뭐고 그냥 좋았다
5월이라 하더라도 도심과 달리 차갑게 다가오는 공기와
모기에 잘 안 물리는 체질인 나에게도 겁 없이 달려드는 엄청나게 큰 모기떼에 놀란 점도 다 잊을 수 있었다
여름이 아니라 물색은 평범한 데다 (온도에 따라서 물색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맑았던 하늘이 급격히 흐려지는 점은 아쉬웠지만
빽빽한 침엽수림과 함께
맑고 고요한 호수는 맘에 들었다
누가 들어가거나 할 일 없으니 그냥 맑은 물
벤치가 여럿 있어서
우린 여기에 앉아서 근처 마을의 편의점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며 산 간식과 바나나를 속 편하게 먹고 쉬었다 ㅎㅎ
(모든 쓰레기를 챙겨 오는 건 기본)
여행사 상품을 이용한 거기 때문에 시간을 무한정 맘대로 할 순 없어 마지못해 일어나긴 했지만
시작 전에 간단히라도 먹고 한숨 돌리고 등산을 시작한 건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
우리는 그냥 등산이 너무 오랜만이니까 체력 안배를 위해서 그랬지만
우리와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5월 11일이었던 이날까지도
상당히 많은 눈이 녹지 않아 있어 등산을 상당히 애먹게 만드는 코스였기에 상당한 체력이 필요했었다
물에 반영되는 침엽수림이 멋지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아주 큰 호수는 아니지만
겨울의 기운이 아직 머무는 호수이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이 훨씬 더 많았다
게다가 상당한 기간 동안 꽤 힘든 시간을 보낸 우리였기 때문에
이렇게 오랜만에 기분 전환하는 이 순간이 참 좋았다
등산 전이었으니까 ㅎ
2번째 호수를 가기 위해 이동하면 서 본 첫 번째 호수
이땐 그냥 눈이 많이 부셔서 몰랐지만
날씨가 계속 변하고 있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하지만 산 위라서 그저 환할 뿐
하늘은 흐리다 맑다를 반복하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눈으로 덮인 2번째 호수까지 가는 상당히 힘든 코스...
평소에도 힘든 코스인지는 모르겠으나 눈이 쌓인 데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매우 미끄러운 산길로
이 투어에 참여한 다른 두 분은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가셨다
중간중간 찍은 사진은 다음 글에 쓰기로 하고...
동반 1인은 이곳을 매우 오고 싶어 하셔 하셨으나
매우 미끄러운 산길로 인해서 중간에 포기하려고 하셨다;;
그런데 정작 산을 매우 싫어하는 내가 산길을 매우 잘 오르는 게 함정;;
사람을 어르고 달래고 짐도 들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올라갔다
산을 좋아해서 등산화가 있는 동반 1 과 달리
산을 싫어해서 평소 신는 운동화 달랑 신고 온 내가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가볍게 올라온 걸 보면
그동안 해온 운동이 기존 같진 않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체력으로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긴 했나 보다
슬슬 보이는 2번째 호수!
헐 -0-!... 눈이 그대로..... ㄷㄷㄷ
오....
아....
눈 덮인 호수는 그렇다 쳐도... 날씨가 흐려서 아쉽다
일단 숨넘어가려는 일행을 나무로 된 벤치에 앉히고 자리를 잡았다
저렇게 생긴 벤치가 여럿 있었는데
굴러다니는 나무로 만든 벤치에 누군가 두고 간 등산용 막대기가 그대로 있었는데
조금 있다가 사진 다 찍고 가지러 오셨다 ㅎ
암튼 앉아서 가져온 간식을 싹싹 다 먹고 한숨 돌렸다
두 번째 호수가 앉은자리에서 보이지만
함께 온 동반 1 이 너무 힘들어하셔서 30분 정도만 더 가면 되는 세 번째 호수는 그냥 포기해야 했다
여름에 다시 오자고 하면서
멀리 빙하가 보인다
구름이 왔다 갔다 하면서 흐렸지만
그래도 눈으로는 매우 밝은 날이라 눈이나 비가 안 오는 것에 감사했다
날씨가 급격히 흐려져서 아쉽....
호수는 사진으로 봐 온 것보다 작긴 작았다
그래도 가진 렌즈로는 다 촬영이 안되어서 부분 부분 나누어서 찍었는데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20mm 아래의 광각을 챙기길 추천하고 싶다
얼음이 코앞에까지 있을 정도로 얼음이 대부분이었다
5월이 이 정도니...
한겨울에는 이 호수 위를 걸어도 될 만큼 단단히 언다고 하더니 정말인 거 같다
흐린 날씨에도 잠시 비춘 해에 얼음 사이의 초록빛의 물색이 보이고
빙하와 만년설이 녹으며 고인 호수물 답게 항상 물이 차갑다고 한다
그나마 해가 조금이라도 들었을 때 찍은 한계...
순간순간 바뀌는 구름과 햇볕의 변화로
사진으로 보이는 모습이 계속 변하는 것도 신기하기도 하고
얼음이 남아있는 호수 모습에 처음엔 실망스러웠었던 마음도
눈과 얼음 그리고 산이 비치는 모습이 이때만 볼 수 있었던 모습 같아서 그저 즐거웠다 ㅎ
돌아가는 산길은...
예상대로 올라올 때 보다 어마어마한 길이었지만 ㅎㅎㅎ
험난했던 하산길에 다시 본 첫 번째 호수
산을 내려오니 맑아 보이는 건... 기분 탓일 거야...
아무튼 조프리 레이크... 는 그래도 등산하는 기분으로 오르긴 했으나
생각보다 많이 남은 눈이 얼어 꽤 난코스이긴 했었다
그런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지
오르고 내려오면서 등산화를 신은 사람을 열명 남짓 봤을 정도로 정말 대다수의 사람들의
운동화를 신고 매우 난감해 했었는데
정말 다음엔 등산화 신고 맑은 여름에 한번 더 오고 싶은 곳이었다
* 우리가 이곳을 다녀온 이후 5월 20일 다녀오신 분 사진으론 호수의 얼음이 많이 녹았던데
조금 더 수월한 산행 (그렇다고 쉬운 등산코스는 아니다)과 에메랄드빛 호수를 보고 싶다면
5월 이후 오르는 걸 추천
* 힘들게 오른 산이고
힘들게 정리한 사진들인 만큼 로그인하지 않아도 누를 수 있는 아래의 작은 하트 하나 눌러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America > Canada - BC (Vancouv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밴쿠버 근교 조프리 레이크 가는 풍경 (24) | 2019.05.29 |
---|---|
5월에도 험난했던 조프리 호수 보러가는 길 (14) | 2019.05.28 |
봄과 새로 시작하는 밴쿠버의 선셋비치 공원(Vancouver Sunset Beach Park) (18) | 2019.05.22 |
밴쿠버, 논란의 420 행사에 엄청나게 모인 인파 (7) | 2019.05.13 |
밴쿠버 생활일기 - 4월 (2019년) (8) | 2019.05.1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밴쿠버 근교 조프리 레이크 가는 풍경
밴쿠버 근교 조프리 레이크 가는 풍경
2019.05.29 -
5월에도 험난했던 조프리 호수 보러가는 길
5월에도 험난했던 조프리 호수 보러가는 길
2019.05.28 -
봄과 새로 시작하는 밴쿠버의 선셋비치 공원(Vancouver Sunset Beach Park)
봄과 새로 시작하는 밴쿠버의 선셋비치 공원(Vancouver Sunset Beach Park)
2019.05.22 -
밴쿠버, 논란의 420 행사에 엄청나게 모인 인파
밴쿠버, 논란의 420 행사에 엄청나게 모인 인파
201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