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예일타운에 핀 꽃과 봄산책
190413
Canada / Vancouver
Yaletown - Emery Barnes Park
예일타운 - 에모리 반스 공원
집에서 버스로 조금만 가면 바로 갈 수 있는 가까운 예일타운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이날은 귀찮아서 버스 타고 갔다
밴쿠버의 벚꽃들이 다 피고 나면
뒤이어 이곳에 피는 진분홍의 겹벚꽃들이 멋져서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고 왔다
꽤 쌀쌀했지만 맑은 날이 이어졌고
이제 막 시작한 커플들은 훈훈한 분위기 속 봄날을 만끽하며 걷고 있었다
봄이 아니어도 꽃이 안 폈어도 저들은 봄날이겠지만 ㅎ
밴쿠버 전역에 많이 심어진 겹벚꽃
덜 폈다;;
너무 빠르게 왔나 보다 =_=...
며칠만 있으면 아주 만개해서 멋질 것 같았는데...
얼마 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일주일 내내 바람과 추위 그리고 비가 내려 꽃이 다 떨어졌다 =_=...
비에 꽤 강한 꽃이지만 거센 비바람에 어쩔 수 없었나 보다;;
그래서 이때 이후 꽃을 더 못 봤다 -0-
꽃 이름은 모르지만 (꽃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대신 이 길의 꽃들이 만개했다
작은 하얀 꽃들인데
양쪽 길의 큰 나무들이 쫙~
햇살마저 강렬한 날이라 상당히 이뻤다
이렇게 봐도 멋지다
예일타운은 전철역 근처는 힙하고 유명한 카페나 바, 레스토랑들이 있는 곳이지만
그건 얼마 안 되고 상당 부분은 고급스러운 콘도 건물들이다
자주 지나다니던 길이지만
이렇게 꽃이 핀 건 처음 본 것 같은??;;
일광욕이라는 걸 즐기진 않지만
생각보다 강렬하지 않은 햇살에 나도 잠깐 앉아서 따듯함을 느껴봤다
예뻤는데...
사진을 어떻게 못하겠어서 아쉽다;;;
내 보정의 한계;;;;
이런 날 산책하는 친구들도 있고
공원 바로 건너편 집이라니... 비싸겠지;;;
밴쿠버는 그냥 다 집이 비싸서 뭐 비싸고 뭐고 말할 거리도 못되지만;;;
와 진짜 하얗게 만개했다 -0-!
공원 들어가지도 않고 그냥 입구에 앉아서 사진만 찍는 중 =_ = ㅋㅋㅋ
공원엔 개들이 따로 놀 수 있는 개 전용 놀이터도 있는데 지금은 공사 중이고
잘 꾸며진 공원이라 산책, 간단한 점심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곳이다
이번 봄은 춥다가 더웠다가 하면서 복잡하긴 했지만
맑은 날은 너무나 화창해서 와... 진짜 날씨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날들이 이어졌는 데다
부분 부분이긴 했지만 꽃들도 꽤 많이 볼 수 있었던 날들이 좋았던...
꽃이 덜 펴서 아쉽지만
봄은 결국 마음에 와 닿지 않으면 소용없는 거니까
나와 내 마음에 봄이 왔다고 생각해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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