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드는 밴쿠버의 신년행사 (Vancouver Polar Bear Swim)
170101
Canada / Vancouver
English Bay
Vancouver Polar Bear Swim
밴쿠버 북극곰 수영대회
한국보다 16시간 느린
제가 있는 캐나다 밴쿠버에도 신년이 밝았습니다
밴쿠버의 해넘이 행사로는 불꽃놀이 행사도 있지만
저의 반려자님께서 박싱데이 이후 골골대시기 시작하더니 ㅋㅋㅋ
결국 앓아누으셔서 못보고
신년행사로 집근처 잉글리시 베이에서 열리는 북극곰 수영대회를 보러 나섰습니다
- 참고로 밴쿠버의 겨울날씨는 한국보다 추운곳은 아니지만 수온이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한여름에도 수영이나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적은 편입니다
Vancouver Polar Bear Swim
밴쿠버 북극곰 수영대회
시작 : 1920년 10명의 인원으로 시작
1920년 부터 시작한... 무려 백년이 다되가는 행사... ( 이런 미친짓을 백년전부터 ...;;;; )
인원 : 해마다 2천여명 정도
참가비 : 무료, 하지만 신청서는 미리 써와야 함
날짜 : 매년 1월 1일
시간 : 2:30 ~3:00
참고 : http://vancouver.ca/parks-recreation-culture/polar-bear-swim-statistics.aspx
그리고 1월 1일 전
2016년의 마지막날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폭설이 하루종일 내렸습니다
(내가 밴쿠버 간다고 했을때 눈 많이 안 온다고 했던 인간들 나와 -_-)
주로 해안가에 몰려있던 야생오리들이 먹이를 찾아 길가까지 올라왔더라구요
새하얀 해안가를 보시면 참고가 되실겁니다
게다가 최근의 밴쿠버 겨울날씨는 상당히 추워졌습니다
(내가 밴쿠버 간다고 했을때 겨울 안춥다고 했던 인간들 나와 -_-)
2시쯤 행사장을 도착했는데요
여기저기 한껏 흥오른... (흥이 없음 얼어죽을 날씨;;)
40년간 참여한 이 행사를 기념하시는 어르신과 인터뷰 하는 미디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초반에도 썼지만
밴쿠버의 바닷물은 정말 차갑습니다
한여름에도 수영을 하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차가운 물인데...
오늘처럼 추운 한겨울의 날씨에... ㄷㄷㄷ
슬쩍 가서 물에 손을 대보려다가 참은게
모래위를 걸어도 ..
나름 방한이 되어 있는 부츠안으로 양말 두겹을 뚫고 냉기가 올라옵니다 ㄷㄷㄷㄷ
그래서 혹시나 있을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상당히 많은 구조요원들이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흥이 오를대로 오르신 분들에겐...
살을 에이는 추위와
모래위로 올라오는 냉기;;
소스라치게 차가운 찬물따윈 안중에도 없는 시간이고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기념판...ㅋㅋㅋ 사진도 찍고요
수기면 어떻습니까 무료 행사인데요 ㅎㅎㅎ
제가 가급적 사람 얼굴은 블로그에 안올리려고 하는데...ㅎㅎ
이날은 각종 분장으로 평소 얼굴을 못알아 볼것 같아 올려봄니다 ㅎㅎ
저분은 트롤 영화 캐릭터로 꾸미셨는데 옆에 있는 분은 트럼프이고
방송 진행자 분은 원더우면입니다 ㅎ
어느덧 행사시간이 다가옵니다
모래위는 흥겨운 행사전야로 시끌벅적 하지만
바다위의 분들은 한껏 긴장한듯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소리가 익숙해서 와보니...
슈퍼마리오 ㅋㅋㅋㅋㅋㅋㅋ
모래위에 쌓인 눈만봐도.... 추위가...;;
슈퍼마리오 음악을 틀어놓고 저렇게 뛰면서 물풍선;; 을 던지고 놀던데
보기만해도 춥습니다 =_=;;
사진의 분은 이미 물풍선을 몇개 맞으셨는지 전신이 시뻘겋...ㅠ_ㅠ...
어느덧 경기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다들 ... 맹 추위에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출발 전까지는 옷을 입고있으라는 안내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전부 벗진 않은 상태이지만
출발할때 쯤엔 벗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튀어 옵니다 ㅋ
이 사진을 찍는데...
발 아래에서 올라오는 냉기로 정말 춥더군요
발이 꽁꽁 얼정도...
그런데 저분들은 맨살도 모자라 맨발로... ㅠ_ㅠ...
그리고 출발...
* 여름 아닙니다 *
모래위의 하얀건... 전부 어제 내린 눈입니다
비키니 입고 뛴다고
여름 아닙니다.... 22222
이 미친 행사가 곧 백년...
지금보니 아까의 슈퍼마리오 팀도 있네요 ㅎ
다들 한여름 해수욕장에 뛰어들듯이
저 얼음물에 뛰어듭니다 ㅠ_ㅠ...
문득 이 잉글리시 베이 해변의 가장 많은 인파가 물에 뛰어드는 때는 이 행사일 때 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에 와도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몇명 밖에 안되었는데...;;
그냥 들어갔다가 나오는 사람도 있는 반면...
멀찍이 수영을 하는 미ㅊ...ㄴ 사람들도 있어서 더 놀랬습니다;;
뒷모습만봐도 개성이 느껴지는....
절친(?)으로 보이는 펭귄과 함께 뛰어가시는 어르신이...인상적..;;
그리고 순식간에
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들이 해변을 가득 채웁니다
어마어마하게 차가운물에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에
보온을 위해 달려 온 가족, 지인들과 조우하여 후딱 옷을 입습니다 ㄷㄷ
물가로 가보니
각자의 추억을 서로서로 남겨주고 웃을 주기위한 가족들과
구경꾼들이 이미 몰려있더라구요 ㅎ
그리고 너무 차갑기 때문에
완전 들어가지 않고 무릎까지만 담그고 나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ㅎㅎㅎ
진짜 살이 찢어지는 느낌이 든다 할 정도로
차갑거든요 =_=
물에 뛰어드는 사람들과
뛰어서 후딱 나오는 사람들로 번잡한 해안가 ㅎㅎㅎ
왼쪽의 아이를 안은 아버지는
아이가 겁을 먹자 끌어안고 입수 후 같이 나오는 모습입니다 ㄷㄷㄷㄷ
생각보다 어린이들이 많아서 놀랬;;;
그리고...
입수 후 기뻐하고 입수 인증 뱃지를 받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상당한 추위와
얼음물보다 더 차가울 겨울바다에 뛰어든 후
음악도 없는 곳에서 흥에겨워 춤을 추고
입수 후 주는 인증 뱃지를 받고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니
미친거로만 생각했던 이 행사가 달리 보이더라구요
뭔가 쉽게 해내지 못할 용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사진을 찍으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뜨거운 마음들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셀카봉을 들고 촬영하시던 아름다우신 분...
사진이 너무 잘나와서 올려봄니다 ㅎ
원래는 뒤에 계신 백발의 어르신분들을 찍으려 한...한겁니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하얀건 전부 눈 쌓인거 맞습니다...ㄷㄷㄷ
뜨거운 성공의 표효...
살이 베일듯한 차가운 물에 뛰어든 이후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격한 아드레날린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행사장 이외에도 옆쪽으로 죽 늘어선 엄청난 관중들 사이에서도 참여자들이 보입니다
정식 행사 시작하는 스타트 지점에선 옷을 벗고 시작해야 하지만
가족과 지인들 사이에서 시작하면 바로 벗어서 뛰어들고 입수 후 옷도 빨리 입을 수 있어서
정식 스타트 지점이외에서 뛰어드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어린 자녀들과 도전해 본 어머니도 보이고요 ㅎㅎ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찬물에 발만 닿아도 기절할듯 소리를 질러대서 올해는 포기했지만요 ㅎ
왠지 내년에도 도전하실 듯한 어머니 ㅎㅎㅎ
마스크와 캐나다 국기를 두른 멋진분도 입수 후 퇴장... 중이십니다 ㅎ
멀찍히 마시멜로우 탈 안에 두명이 들어가서...
한참을 저렇게 걸어오더라구요 ㅋ
얼굴이 다 나와서 빼려다가...
사진이 잘나와서;; 아까워서 넣어봤네요 ㅎㅎ
절친인지 두손 꼭 잡고 지인들의 환호 속에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멋진 두분이셨어요
행사 후 뱃지가 주렁주렁 달린 가운이 바닥에 있어서 찍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주인 어르신이 오시더니 사진 찍어도 된다 하셔서 찍어봤습니다
한번 도전하면 뭔가 마성이 있는거 같아요
해마다 참가하시는 듯한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위에서 보니 어...어마어마한 인파...
사진으로 보이는건 행사 참가자들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중이기 때문에
행사가 진행중일땐 더 많았을거 생각하면
와우..
사람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중인데도 아직도 많습니다
처음에 북극곰 수영대회라고 생각했을땐
몸매나 체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의 무모한 행사라고 생각했는데요
- 언론에도 매우 짧게 뛰어드는 모습만 나오니까요
실제로 보니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살을 부술것 같은... 그야말로 베일듯이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체력과 정신의 한계를 넘게 되는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전 못할 거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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