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같았던 쇼핑의 날, 밴쿠버 박싱데이 풍경 (Boxing Day, Door Crasher)
161226
Canada / Vancouver
Boxing Day
Door Crasher, 문을 부술기세의 쇼핑의 날
일전에 밴쿠버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서 쓴적이 있었는데요
미국과 다른 캐나다의 블랙프라이데이는 몇몇 브랜드를 제외 하곤 그렇게 큰 행사가 아닌데요
관련해선 아래의 블랙프라이데이 글 참고하시면 될 것 같구요
http://bluesword.tistory.com/549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캐나다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박싱데이 (Boxing Day, 크리스마스 다음날 12월 26일)가 본격적인 쇼핑의 날 인데요
* 워낙 큰 땅덩어리의 캐나다이다 보니 박싱데이가 쇼핑이 아닌 그냥 휴일인 곳도 있습니다
도어 크래셔(Door Crasher)라는 단어를 쓰는것만 봐도 뭔가 느낌아닌 느낌이 옵니다 ㄷㄷㄷ
밴쿠버에 산지 얼마 안 된 저희는
저려미라도 가구들과 살림살이들을 사느라 돈을 상당히 써서 (티비나 쇼파도 없이 그냥 필요한것만 사서 쓰는데도...ㅜ_ㅜ)
쇼핑을 최대한 자제하자...라는 마인드로 살고 있었는데요
이런저런 집으로 날라오는 박싱데이 전단지 (우체부 아저씨께서 일주일에 1~2번씩 모아 집집마다 넣어줍니다)를 보시더니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박싱데이 전 시찰을 다녀와야겠다 =_=
다운타운의 베스트바이는 이미 각종 티비들과 할인용 제품들을 꺼내놓기 시작하구요
여기도 티비 저기도 티비...ㄷㄷㄷㄷㄷㄷㄷㄷㄷ
우린 언제쯤 티비를 살 수 있나... ㅠ_ㅠ...
그냥 구경만 일단 합니다... -_ㅜ...
외출한김에 밴쿠버 한인마트의 영업시간도 확인해보구요 =_=
어지간해선 아침일찍 열고 자정까지 영업을 하는 IGA의 영업시간도 별도 안내 되어 있을만큼
연말 연휴시즌엔 많은 매장들이 영업시간을 대부분 별도 표시합니다
연휴이니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곳도 있고
아침저녁으로 연장영업을 하는곳도 있구요
제가 있는 아파트는
우체부 아저씨께서 일주일에 한두번씩 저런 전단지들을 넣어주시는데요
박싱데이이니 만큼 본격적인 세일 리플릿들이 들어옵니다 ㄷㄷㄷ
물론 박싱데이 뿐만아니라 땡스기빙, 블랙프라이데이 등등 세일 리플릿은 항상 오는데요
그와중에 눈에 들어오는 단어...
Door Crasher ...
문을 부술기세로 들어와서 살만큼의 할인하는거라는데
위의 299.99 달러의 32인치 모니터를 사야 하신다며...
말씀하십니다..
새벽에 나가야겠다고... =_=...
- 온라인에도 같이 판매를 하지만 이미 늦었...
그렇습니다 나갑니다... ㅠ_ㅠ....
참고로 다른 매장들이 7~8시에 열때
베스트 바이는 새벽 6시에 엽니다 =_=..
그래서 위 사진은 5시 45분쯤 되는 시간입니다..
눈 ㅠ_ㅠ.....
폭설이 내리는 박싱데이의 새벽....;;
눈내리는 밴쿠버의 새벽에... ㅠ_ㅠ...
=_=.... 눈...
헉헉 베스트바이 ㄷㄷㄷㄷㄷㄷ
네... 무사히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셔서 구입하셨구요..
그렇게 인기 있는건 아닌지 아무도 안집어가...셨....
다들 55인치 65인치 티비를 결제 하실때 저희는 32인치 모니터 하나 달랑 샀...
택시도 없고 그래서
끌차에 실어서 집으로 향합니다 =_=....
노동은 나의 몫...
젊은 친구들은 새벽 6시부터 아이다스 앞에 줄을 서있더라구요;;;
의자와 두꺼운 담요를 준비해서 아예 잠을 자고 있기도 하던데...
아디다스 오픈 하자마자 쓸어버릴 기세...;;
연말 시즌동안 기부받은 곳들의 로고를 넣은 대형병원의 라이트도 이럴때 찍어봄니다..;;
힐튼의 자선 열차처럼 돈을 내고 이름을 넣던데
많이들 기부금을 내셨...
집에 도착하자마자 박스 열어보지도 못하고 둘 다 그대로 기절했는데요
얼마 안있다가 또 저를 깨우십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을 가야 한다며... =_=.....
비가오건 눈이오건 박싱데이 답게
많은 사람들이 길에.... ㄷㄷㄷㄷ
그리고 손마다 가득 쇼핑백을 들고 다니던 날...
제가 뭐 힘이 있나요...;;
엄청나게 큰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에 도착합니다 =_=...
들어가서 시큰둥하고 피곤해 보이는 남자과 열성적인 여성들의 파도에 합류하여
난장판인 매장안에서 빤스를 성의있게 집어듭니다 =_=;;;;;;;
오전이 아니라 저녁시간 쯤이라 그런지 바닥에 굴러다니는 빤스도 보이고...
그걸 밟고 다니는 장면도 보이고 ;;;
입구 근처는 덩치 큰 남자들이 쪼로로 쭈구리고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ㅠ_ㅠ...
- 마치 어쩔 수 없이 끌려나온거 같지만 저도 살 물건들이 있기에 힘들어도 매우 기쁘게 쇼핑을 같이 합니다 ㅋ -
한시간에 걸친 쇼핑은 끝이 아니고
기나긴 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_=
쇼핑센터에도 사람들이 가득....ㄷㄷㄷ
저 쇼핑센터는 평소에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곳인데
저때는 매장마다 줄이 서있고 인파가 넘치더라구요 ㄷㄷㄷ
백화점을 들어가니......;;;
.... 나... 난장판...;;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쇼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정리할 틈이...ㄷㄷㄷ
여기저기 신발들...;;;
시...신발;;;
너무 난장판이니
고를 엄두도 안납니다 =_=;;;
왼쪽 아래가 제가 고른 신발인데
사이즈를 요청할 직원을 만나기 너무 어려워 보기만 하고 일어섰습니다 =_=
피팅룸은
미처 치우지도 못한 옷들이 산처럼 입구에 쌓여있구요 =_=;;;
피팅룸 맞습니다 ;;;
청소를 했겠지만
오후쯤 되니 먼지들이 뭉텅이로 굴러다니기 시작합니다 =_=
여기저기 세일세일세일....
이날 날씨 진짜 안좋았는데요
눈이오다 비가오다... 눈인지 비인지 알 수 없는 날씨;;
코팅 되어있는 부츠를 사러 다니는데
저녁쯤 되니 확실히 직원들이 피곤해서... 혼이 많이들 나가있더라구요 =_= ㄷㄷㄷ
당연히 사이즈도 없;;;
모 신발매장의 흔한 풍경...;;
그리고 빤스 17장의 흔적...;;
(세금포함 81달러)
이날 결국 필요한 물건들은 거의 득템에 가까운 수준으로 구입하긴 했지만...
- Massimo Dutti 청바지 세금포함 55 달러
- Timberland 방수부츠 세금포함 112 달러
너...너무 힘들었습니다 ㄷㄷㄷㄷ
역시 이불밖은 위험해!!!!
박싱데이 요약
- 홍보 전단지는 미리 제거 해야 한다
- 쇼핑하려면 일찍 가야 한다... 사이즈 없음 + 직원들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불친절 ㄷㄷㄷ
- 구입하고자 하는 물건의 가격을 미리 알아야 한다. 가격이 그대로인것도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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