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겪은 오토바이 날치기 그리고 고마운 풀만 스쿰빗 호텔
151031
Thailand
Bangkok
... 속쓰리고 아직도 열받는 일이지만...
글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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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떠나는 마지막날 (밤 11시 비행기)
낮에 관광을 마치고 공항갈 준비를 마친 다음
호텔 레이트 체크아웃을 하고 머물렀던 풀만 방콕 그랜드 스쿰빗 (Pullman Bangkok Grande Sukhumvit)에 짐을 맡기고
호텔에서 가까운 헬스랜드 아속점에서 3시간짜리 타이마사지를 받고 나오는길...
호텔로 돌아가기전 비행기 시간까지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근처 로빈슨 몰을 가기 위해 걸어가는 중
저녁 7시 좀 넘은 시간..
이 사진 찍은 이후는 더욱 차량과 오토바이 사람들이 뒤섞인 길이 됨
도로를 다 덮은 차들과
차들로 가득찬 길에 더 많은 오토바이들
위 사진으로 보이는 길을 건너기 위해
길을 건너는데 오른편에서 몰려 오는 오토바이
마침 내 근처엔 다른 오토바이들과 다른 대형 스쿠터 한대가 뭐 그리 급한지
내 앞으로 위협하듯 왔고
내가 피하자
내가 피한 방향으로 다시 한번 위협적으로 몰아부침..
정면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았고
눈이 마주친 상태에서 "뭐야, 뭐 어쩌라고" .. 하는 순간
내 가방을 낚아챔
크로스로 메고 있는 내 가방을 붙잡았지만 하필 내가 잡은 쪽의 끈이 "부 ~ ㄱ" 하며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내손에서 멀어지는 가방
안돼에~!! 하며 쫒아가며 소리를 치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
골목을 꺽어서 올라가는 것 까지 쫒아 보았지만
한때 100미터를 14초대로 뛰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일반 작은 스쿠터들과는 다른 대형 스쿠터를 붙잡기에는 역부족...
사력을 다해 번호판을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을만큼 빠르게 멀어지는...ㅠ_ㅠ...
ㅅ발 여권....
교통사고 이후 걷기밖에 못하던 몸으로 전속력으로 뛰었으니..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손이 덜덜덜덜 떨렸으며
오른쪽 다리는 서있지 못할 정도로 경련이 일어서 주변의 태국인들이 무슨일이냐고 괜찮냐고 부축까지 ...
이미 상당한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왔기 때문에
호텔과는 가까운 거리지만 어머니를 그 거리에 더이상 혼자둘 수 없기에
속으로 터지는 욕들을 참아가며
떨리는 오른쪽 다리를 절면서 절둑절둑 걸어가니
현장을 뒤에서 목격한 어머니는 주저앉아 계시고
현지인 목격자 여성 두분이 어머니와 함께 계셨는데
그분들이 영어로 경찰 불렀다고...
그 말 떨어지자 마자 오토바이를 탄 경찰 두분이 도착하시고
(정말 빨라서 놀란..)
상황에 대해 여쭈어 보시기 시작...
상황과 인상착의 오토바이 생김새 등등...
욕설과 함께 눈물이 터질것 같지만 내가 여기서 무너지면 지금 놀라신 어머니는 더 충격에 빠지실 것 같아서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 하려 했으나
말을 마구 더듬고 덜덜덜덜 떨리는 턱...;;.....
다행이 주변에 목격하신 현지인들이 대충 설명 해주셨고
경찰분들은 돈만 가져가고 가방을 버릴 수도 있으니 도망친 방향으로 한바퀴 돌아보신다고 하시고 가시고
이와중에 한국에 계신분에게 어머니 전화로 카카오 톡 전화를 걸어
한참 친구들과 횟집에서 달리고 있는 그분에게
나... 오토바이 날치기 당했어 내 카드 XX랑 XX 정지 시켜줘 -ㅅ-...
핸드폰이랑 지갑 여권 다 잃어버려서 오늘 비행기 못타...;;;
-ㅅ-.... ;;
어머니와 나는 일단 짐이 있는 호텔로...
호텔 가는길에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선 갔는데..
경찰 오토바이도 역주행하면서 차들 사이를 지나가서 진짜 시껍.... ㄷㄷㄷㄷ...
암튼 호텔 도착하고
경찰관들이 우루루 호텔로비로 들어서니 호텔 매니저분 뛰어나오시고
놀라서 떠시는 어머니는 일단 로비에 앉힌채
정신차릴 새도 없이 앞으로의 일들을 논의 하기 시작했다
짐에 있는 전자티켓을 보여주면서
우리 오늘 출국하는거가 맞다고... -_ㅜ....
일단 호텔 매니저는 나 대신 내 전자티켓으로 타이항공사에 전화를 해주신다 하고
나는 호텔 직원과 함께 경찰서로...
나는 내가 왜 경찰서를 가는지도 모르는채 경찰서를 가고
막히는 길을 뚫고 가서 택시비를 내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어서 호텔직원이 내줌... -ㅅ-... (물론 다음날 환전해서 더 넉넉하게 팁이랑 해서 드림)...
이 상황이 어이없는데
경찰서에 앉아서 잃어버린 물건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뭔가 진술서 쓰듯 앉아서 그러고 있다는게 허허허허허...
호텔 직원은 나의 부족한 영어지만 열심히 쓰고 설명하는 내용을 경찰서에서 통역을 해주시고
경찰서에서는 높은분으로 보이는 분이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쓰시더니
도장 쾅쾅 -ㅅ-
... ?? 끝??????...
방콕 경찰서의 폴리스 리포트
이게 뭔가.. 싶은 맘으로 들고왔지만
아래 내 이름과 잃어버린 여권번호가 있으니 내꺼가 맞.... -_ㅜ...
이렇게 해서 다시 호텔 도착
... 2라운드 시작
호텔 매니저가 항공사랑 통화한 결과 여권이 없으면 일단 탑승할 수 없으며
월요일 대사관이 열리면 대사관 들러서 여권 만들고 연락 하면
월요일 저녁 비행기를 1인당 25,000원의 수수료로 변경을 해주시겠다는 확인을 받으셨다고 한다
(이걸 부족한 내 영어로 항공사에 전화 했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ㅅ-)
대신 전화까지 해주셔서 감사했...
그것두 그렇고 방있냐고..
오늘이 토요일이니 2박을 더 해야 하고
너무 놀라신 어머니를 일단 쉬게 해야 해드리니...
매니저가 걱정말라고... 스폐셜 프라이스 해주시겠다고...ㅠ_ㅠ...
나는 이곳을 예약할때 꽤나 할인 된 금액으로 예약을 했는데
헐..
그 것 보다 더 저렴하게 ... ㅠ_ㅠ...
완전 깜놀...
게다가 아침식사도 안내 해주시는데 헐... 아침식사 포함???
매니저가 그렇다고..
와... 완전 감동... ㅠ_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위급한 상황에서 대형 호텔이 나몰라라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도 않고
정가에서 조금 더 할인해 주지 않나 싶었는데
호텔 직원을 보내서 경찰서에서 통역하게 하고
룸을 저렴한 가격에 2박 묵게 해주는데다가 조식포함에...
내가 묵었던 8층보다 좋은 20층 룸으로 배정을...... 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일단 어머니를 모시고 방으로...
사건이 일어난건 7시 10여분쯤?
그리고 호텔방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니 10시 7분.....
정말 세시간 동안 정신없이 미친 시간을 보내고..
공항에 있어야 할 시간에 호텔방이라니....
천둥으로 밖이 훤한... 심란한 밤의 바깥 풍경
천둥번개와 폭우가 쏟아지는 밤..
어머니는 방에 들어가시자 마자 일단 숙면으로 누우시고
나도 일단 ... 분노의 밤을 마무리 ...
십년넘게 여행하며...
그 오토바이 넘치게 많은 대만에서도... 베트남에서도..
소매치가 극심했던 스페인과 이태리를 혼자다니면서 손길이 들어오는걸 뿌리치면서 방어에 성공했던 지난시간들이 무색하게
너무나 쉽게 끊어진 내 가방...
하필 평소 쓰던 카메라 가방이 아닌 어머니와 공항갈 준비를 마친 작은 가방을 메었을때...
아... 다 부질 없다..
정말 작정하고 위협하면서 빈틈을 노려 크로스로 맨 가방을 작정하고 가져갈 정도니...
오토바이맨과 부딪혔는지 허벅지에 나도 모르는 커다란 피멍이 들긴 했지만
주변 방콕 시민들과 호텔의 적극적인 도움과 관용으로
저 비내리는 곳에서 헤매지 않고 3시간만에 방에서 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 감사히 여기자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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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론...
월요일 대사관 열리자 마자 임시여권을 만들고 태국 이민국으로 가서 입국 증명서를 받아
무사히 출국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출국할때까지의 2일간...
정말 피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ㅠ_ㅠ..
항상 해외에선 첫째도 여권 둘째도 여권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야 듣게 된 소식으로는
태국의 오토바이 날치기는
태국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로서 푸켓에서 일하고 있는 제친구도 겪어 본 일이고..
오토바이 날치기는 태국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가 많은 도시에는 상당히 빈번한 일인거..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최근에는 태국의 툭툭에 대한 법도 바뀌어서
툭툭에 탑승 후 옆에 가방같은걸 두었다가 오토바이들이 하도 많이 들고가는 범죄가 빈번해서
이제 툭툭 옆에는 그물망을 쳐야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태국을 방문하셨던 분들이시더라도 방문시엔 태국의 오토바이와 툭툭옆에 그물망 쳐져있는지...
확인하시고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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