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라그나로크 제작영상으로 보는 촬영장 필수템
Thor: Ragnarok, 2017
토르 라그나로크
2017년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가 개봉하였었습니다
2018년 3월 블루레이가 출시예정과 함께
특별영상들이 짧게 공개 되기도 하였는데요
그 중 영화를 좋아하는 저와
영화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과 함께 보게 된 영상이 있습니다
마블 트위터에 올려진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Taika Waititi)의 깨발랄한 활약만을 모은 짧은 영상인데요
배우들 얼굴만 보는 저와는 달리
영화 제작에 계신분들은 시선이 다른곳에 계시더라구요 ㅎㅎㅎㅎㅎ
신기해서...
어려운 내용을 머리를 굴려가며 최대한 이해하며 ㄷㄷㄷㄷ 블로그에 적어보는 글입니다 ^^
우선 영상을 좀 보시죠
출처
영상 주소 https://youtu.be/EOgMQyJhnl4
마블 입장에선 감독님의 재미있는 촬영장의 흥부자 컨셉을 보여주고 싶었겠으나...
저는 영화 제작자들과 앉아서 영화 메이킹에 대한 공부를...;;; =_=;;
저야 일반인이니까
이 장면에선 당연히 진지한 표정의 톰 히들스턴과, 햄식이가 먼저 보이는데요
작업자 분들은 딱 보시더니 헉... 하시더라구요
실수는 아니지만 CG 작업자들이 달가워 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어디가???????
우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촬영장의 메이킹 영상을 보셨던 분들이시라면
화면 뒷쪽에 쩜쩜이 붙여진게 익숙하게 보일겁니다
저는 저게 미술팀이 파란색이나 녹색을 칠한 후 CG용 점을 찍는줄 알았는데요
사실은 저게 벽은 미술팀이 칠하나
저 점은 CG 관련 현장 작업자가 직접 하는거라고 하네요 ㄷㄷㄷㄷㄷ
물론 어느정도 미술팀과 협의 해서 저 점을 미술팀이 찍을 수도 있지만
저걸 찍는 "일" 자체는 CG 현장 작업자가 찍는거라고... ㄷㄷㄷ
CG 라는게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이건 CG로 가능하고 안하고 어떻게 해야 어떻게 나오고 이런걸 관리하는 CG관련일만 보는 슈퍼바이저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한두명이 아닌 사람들이
추후 작업하게 되는 후반작업들을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촬영현장에서 세트 관련 셋팅하는 일을 한다고 하는데요
위에 있는 작은 오류처럼 일을 최대한 늘리지 않을 수 있도록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처리하는거라고 하는데
그 현장 작업자분들이 놓친 부분이 있다는데
찾으셨나요??
문 안쪽의 검은 색상이 톰 히들스턴의 검은 머리색과 이어져서 화면에 보인다는게 오류입니다 <= 이게 왜 문제냐.... ???
녹색이나 파란색은 영상 작업시 간단하게 영상 합성 및 특수효과 작업이 가능한데
저렇게 배우의 머리카락과 배경이 붙어버리면
수작업으로 하나씩 일을 해야 한다는 거죠...
... 저는 이것도 왜 문제인지 모르겠더라구요 -ㅅ-..
수작업 조금 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요
수작업을 하게 되면 작업자가 기존 작업 시간보다 더 일을 하게 되니
깔끔하게 일일이 작업을 하기 위해 추가 작업시간이 생기고... 이는 제작비의 증가를 뜻한다는 거죠 -ㅅ-...
작업시간 = 돈 (한국의 월급제와 달리 이곳에선 시급제 입니다. 일하는 시간단위로 금액이 책정되기 때문에 시간이 늘면 돈이 늘어난다고...)
아...
그... 그렇구나...-_-...
일반인인 저로서는... 따..딱히 크게 와닿지는 않는...;;;
다르게 생각해보면 저도 일하는데 넘겨받은 일을 열어봤더니
초반에 제대로 안해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손이 더 가는 일을 만들어 온 원본을 보면
확 별로일것 같아요 =_=
실제 저 장면은 촬영 각도가 달라져서 실제 영화 장면에선 제대로 녹색이 뒤에 있었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이것!!!!!!
- 제눈엔 아닙니다만...
짧게 지나가는 화면이지만
감독(가장 오른쪽)은 현장에서 CG 관리자들과 가깝게 지내야 하므로 같이 나오더라구요
저게 무엇이냐!!
회색의 동그란건 그레이볼 (GreyBall)
- 촬영현장의 빛의 방향과 명암 등을 명확히 하기 위한 볼
거울같이 생긴건 크롬볼 (CreamBall)
- 리플렉션(반사) 작업을 위한 HDRI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이미지) 를 만드는데 사용... 어???????
무슨말이고 하니... 모든 사물은 "반사" 라는걸 하게 되는데요
촬영장에 있는 주변환경을 거울과 같이 반사된 이미지를 만드는 공이라고 합니다 헉헉...
... 기술자들만이 알아듣는 말이라 어렵긴 한데 영상 제작시 기준이 되기에 꼭 필요한 거라고 하더군요
... 전문용어를 최대한 이해하고 최대한 순화해서 쓰느라 머리에서 열나는 줄 ㄷㄷㄷ ...
모두가... 각각의 역할이 있는데다 없으면 안되는 물품인데
주문제작품이라 비싸다고 합니다 -0-...
확실한 역할에 비싼몸이시라 CG가 들어가는 영화현장에선 꼭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라하네요
한마디로 촬영장의 색과 빛의 정보를 저 애들이 기록을 해서 CG 조명 작업(lookdevelop)시 참고를 해야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없이 촬영하면 작업자들이 고생을 하고 CG를 하는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하네요
... 위 몇줄 쓰는데 머리에서 열 나는 줄... ㄷㄷㄷ
아무튼 저렇게 따로 따로 하나씩 들고
영화 마다의 화이트밸런스 및 컬러스페이스를 위한 판넬까지 들고 있어야 하는데요
티비에서 흔히 보는 슬레이트 딱 하는것 처럼 촬영 시작할때마다 하는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두사람이 저 작업을 위해 서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몸값 비싼 스텝이 촬영때마다 몰려서 서있어야 하므로
보통은 공하나에 앞뒤로 그레이와 크롬이 붙은 공과 위의 컬러판넬을 들고 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요 ㅋㅋㅋ
공의 한쪽은 그레이 한쪽은 크롬 ㅋㅋㅋ
작업자들보다 그나마 감독님이 한가하다고 해야 하나요... ㅋㅋㅋㅋㅋ
감독님이 색상판을 들고 계시네요 ㅋ
보통 한분이 다 드시는거라 하는데 감독님 ㅎㅎㅎㅎㅎ
여기선 시지 관련 작업자가 한손엔 공을 들고 있고 한손엔 색상판넬을 들고 계시네요
비싼분들이 바쁘셔서
한가하신 감독님이 저 공을 들고 다니시는것 같은 화면 왤케 자주 ㅋㅋㅋㅋㅋ
저 귀한 볼님은 촬영장의 핫 아이템이자 필수템이며
제대로 그 역할을 아주 톡톡히 하시는 물건님이니 감독님까지 직접 챙기시는 듯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을 들으니
저 핑크 땡땡이가 괜히 찍힌게 아니란게 보이니 또 신기하네요
그냥 영화를 보는 사람 입장에선
블루레이 홍보용 흔한 영상으로 지나갈법 한데
다들 각자의 직업으로
영상속의 각각의 의미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구현되는지 들었던... 듣고싶진 않았으나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각종 메이킹 영상을 볼때마다 저도 좀 더 알고 보게 될것 같아요 ^^
* 저는 영화 제작과는 상관없는 쌩일반인일 뿐이라
VFX 작업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해를 하고 글을 쓰는데 최대한 저의 수준으로 이해할만한 내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영화 관련 분들께서는 일반인이 보기엔 정말 이정도 수준도 힘들어 한다... 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결론은 그레이볼, 크롬볼이 CG 들어가는 영화 현장에 꼭 필요한 거다... 라는거...
'Shopping & Culture > Movie -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솔져스, 관객이 예상하고 보는 내용 그대로 (14) | 2018.01.20 |
---|---|
팬텀 스레드, 아름다운 영화로 은퇴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훌륭한 선택 (10) | 2018.01.18 |
커뮤터, 좁은 통근열차 속 흥미진진한 사람찾기 (28) | 2018.01.13 |
몰리스 게임, 지하 포커세계의 여왕 그녀의 이야기 (12) | 2018.01.11 |
75회 골든글로브의 검은드레스 #TimesUp 그리고 위선 (14) | 2018.01.1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12 솔져스, 관객이 예상하고 보는 내용 그대로
12 솔져스, 관객이 예상하고 보는 내용 그대로
2018.01.20 -
팬텀 스레드, 아름다운 영화로 은퇴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훌륭한 선택
팬텀 스레드, 아름다운 영화로 은퇴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훌륭한 선택
2018.01.18 -
커뮤터, 좁은 통근열차 속 흥미진진한 사람찾기
커뮤터, 좁은 통근열차 속 흥미진진한 사람찾기
2018.01.13 -
몰리스 게임, 지하 포커세계의 여왕 그녀의 이야기
몰리스 게임, 지하 포커세계의 여왕 그녀의 이야기
201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