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탈리스트, 화면은 아름다워도 내용은 두서없다 (The Brutalist)
The Brutalist, 2024
브루탈리스트
영화 피아니스트(2002)로 유명한 애드리안 브로디의 또 다른 인생 역작이라는 평을 받는 브루탈리스트
2024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 감독상을 받았고
2025 골든 글로브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을 받아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다
다만 내가 있는 동네에선 좀 이동해야 하는 극장 딱 한 곳만 있어서 보러 가기 힘들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3개나 받은 덕분인지 다운타운에도 상영이 걸리게 되어 보고 왔다
상영관 가는것보다 힘들었던 건 이 영화가 3시간 35분짜리 영화라는 거다
2시간 반만 되어도 아... 봐야 하나? 싶은데 세 시간 반짜리라니... ㄷㄷㄷ
이게 반지전쟁이나 어벤저스 급인 건가!!... 싶지만
수상내역을 보니 그런 거 같다 ;; 궁금해서 보러 갔다
이민자로서 능력자임에도 여기저기 치이고 험한 일로 내몰리는 중에도 자신의 일을 놓지 않은 주인공
이렇게만 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에 와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이민자로 보이지만 그건 아니다;;
대부호 사업가가 능력을 알아보고 거대한 프로젝트까지 맡기며
쭉쭉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이 영화는 영화 보는데... 인터미션 (휴식시간 15분, 결혼사진 영상에 타이머로 시간이 줄어든다)이 있다.
짧지 않은 시간을 극장에서 영화를 봤는데 인터미션 있는 영화 처음 봤다
* 검색해 보니 모든 극장에서 인터미션이 있는 게 아니라 이걸 줄여서 추후 3시간 20분 상영하는 극장이 더 많을 거라고 한다
대부호의 눈에 든 덕분에 유럽에 있는 부인과 조카딸도 데려오고
대형 프로젝트 기념 촬영회에 얼굴도 남기고
시놉시스 자체는 이민자의 냉혹한 현실 속에 트라우마와 불안한 소속감을 가진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미국에 친척이 있어 처음부터 집 구하러 다녀야 하는 압박도 없었으며
부인은 영국 옥스퍼드를 졸업한 재원이며 주인공 자체도 건축가로서 이미 입지를 다진 사람인 데다
대부호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전쟁의 여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 까지 이민자의 고충... 이란 말을 붙일 수 있는 건가?... 싶었다
생활터전과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삶은 각자 힘들긴 하겠지만
이민자 라고 해도 엘리트 지식인과 마약에 돈 쓸 만큼 여유를 가진 사람의 걱정은 쓸모없는 걱정일 텐데??
보통의 이민자들의 걱정은 취직걱정 집세걱정 언어걱정인데
이분들은 발음은 좀 다르더라도 엘리트 교육 받으신 분들이고 부자 아저씨가 별채도 내어주며 심지어 직장도 추천장 써주신다 =_ =...
대부호의 추천장 파워가 엄청난 점을 감안하면 이분들은 이민자 아니고 장기 출장 오신 거랑 다를 바 없는 거다.
아무튼 영화 소개글과는 다른 영화라는 건 말하고 싶었다
주인공 이야기로 돌아가서...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건축 이야기라 하기에 상당히 기대한 면이 있었고
브루탈리즘(Brutalism : 50~60년대 유행한 현대 건축양식)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기에
영화 초반부터 아름다운 모더니즘 도서관(위 이미지)을 만들어낸 주인공의 안목에 정말 찬사를 보냈고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진행은 더디게 진행되고
하나하나 발목 잡는 일들에 큰 사건까지 터지면서 무산될 위기도 오고
그럼에도 꾸준히 조금씩 진행되며 완성해 가는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의 요구의 결과물...
커뮤니티 센터인데 교회 + 체육관 + 전시관이 함께 있는...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정말 대단한 걸 만들어 낸다 와우!
영화 내내 중요한 프로젝트로 만들어 낸 건축물의 디테일은 외관은 매우 파격적이면서 클라이언트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고 그 이상을 뛰어넘는 예술로 완성한 건물로서 찬사가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좀 더 많은 디테일과 예술적인 면모를 보길 원했기에
이 영화가 인터미션이 있다 하지만 3시간 35분이라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이민자로서 겪는 고충(짧음)과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가 부수적이고 화면의 군더더기가 매우 많다고 느꼈다
건물의 아름다움을 화면에 보여주기보다는 자잘한 게 오히려 걸리적거리는?
영화 후반, 건물이 거의 완공되어 갈 때쯤 사건이 터지면서 사람을 찾기 위해 건물의 이모저모가 나오게 되며
해가 뜨면서 보여주는 내부는 숨겨진 유적의 성전 같은 느낌이 들만큼 장엄한 아름다움까지 느껴져서
미국에서 이탈리아까지 날아가 고르고 고른 돌 하나가 얼마나 중요했나 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는데
그렇게 보여주는 것 외에 더 많이 보고 싶은데 더 안 나온다 =_ =...
아무튼 영상은 매우 아름답지만
먼저 언급했다시피 불필요한 장면이 매우 많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짧게 보여주고 넘어갈 몇 초짜리 영상이 매우 느린 호흡으로 군더더기 그대로 제거 안 하고 나와서 시간 잡아먹는 느낌도 들고
특히나 포르노를 보여주는 것과, 약물 성관계 장면도 그렇고
아름다운 색감의 영화이다 보니 조금만 편집해도 충분히 아름답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아름답지 않았다
영화 마지막을 파국으로 만들 가이 피어스와 애드리언 브로디의 채석장 사건 장면은...
저게 무슨 장면인가??? 싶을 정도라 헷갈리게 표현되어서 더욱 이상했다
중요하지 않은 지나가는 장면에는 관련 없는 사람의 나체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사건이 일어나는 부분은 애매모호하게, 전혀 낌새도 느끼질 못할 만큼 개인의 감정이 안 느껴 지다가 진위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그냥 진행???
가이 피어스가 연기를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싶었다
그리고 막 두서없이 영화가 정리된다
화난 부인이 정당한 분노를 표현한 건 그렇다 쳐도 갑자기 실종?... 결과는????
그리고 베니스 관광영상 보여주면서 시간이 급격히 지나가고 나이가 엄청 든 상태로 끝남...
이 두서없는 전개는 무엇인가
영화에서도 시간을 막 몇 년씩 뛰어넘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3시간 넘게 진행된 영화의 스토리 정리도 이상하고
마무리도 이상하고 그냥 이렇게 된 거 베니스 홍보 영상으로 마무리 하자!로 끝낸 느낌이다
예술 영화야 뭐 이해하기 힘들겠지...라는 생각은 있지만 보는 시간 대비 결론은 참 별로였다
역시 나는 예술보단 폭력이구나
* IMDB 8.1 / 로튼토마토 전문가 93%, 관객 83% / 내 점수 6
다들 점수가 높구나; 험난한 예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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