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러 맨, 로비 윌리엄스의 음악과 인생 그리고 대단한 연출
Better Man, 2024
배러 맨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의 자전적 음악 영화 배러 맨이 개봉하여 보았다
어릴 적부터 로비 윌리엄스의 팬이라 이 영화를 정말 기다렸는데
개봉 초기에는 캐나다 동부에만 개봉하고 1월 넘어서야 내가 있는 밴쿠버에서도 개봉하여 볼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너무 좋았다 정말 감동감동감동...
심지어 캐나다 전역에 영화관이 있는 대형 체인 Cineplex의 화요일마다 5달러 하는 행사까지 겹쳐서
겸사겸사 화요일 바로 보러 갔다
애초에 캐릭터 자체가 원숭이 인게 좀 이상하긴 했는데 (내가 원숭이를 안 좋아함;;)
로비 윌리엄스 노래 중에 Me and my Monkey란 노래가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갔더니
[[관련 내용은 감독님!!!!!... 무려 마이클 그레이시 (Michael Gracey)!!! 위대한 쇼맨의 감독님 되시겠다!]]
감독님과의 대화(https://www.youtube.com/watch?v=8IV1QljKILs)에 자신을 어떻게 느끼냐는 질문에
무대에 공연하러 끌려나온 원숭이 같다는 말에 원숭이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정말 그럴만도 한 게 13살 때 첫 무대에 서고 15살 때 데뷔하게 되며
너무 어릴적 부터 온갖 약물에 절여져 끌려다니며 공연하는 게 참...
아무리 재능있고 무대에서 발산하는 끼 자체가 대단한 소년이라 하더라도 견디기 힘들었을 만한 초반 이야기가 나오는데
약물, 알콜 중독이 이미 21살 때 ㄷㄷㄷㄷㄷㄷ...
감독님의 훌륭한 역량은 정말 그레이트 쇼맨에서 끝나지 않았다
어릴적 테이크댓 (Take That) 시절을 회상하며 나오는 음악들은 테이크댓이 아니라 로빈 윌리엄스의 음악이긴 한데
함께 활동하며 나오는 음악들 모두 로비 윌리엄스의 히트곡인건 둘째치고
화려하게 영상을 끌어가는 장면은 와우...
https://www.youtube.com/watch?v=x5GXnFYfjT4
출처: Paramount Pictures 공식 페이지
과거를 회상하는 영화에 음악과 춤이 함께 한다 하더라도 촌스러워지거나 너무 그 당시 스타일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아
자칫 촌스러워 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영화는 감독님이 정말 다 하신 거 같다
로비 윌리엄스의 스토리와 영상과 춤과 노래 모두
요즘 사람들이 지금 보더라도 매우 세련되게 + 자칫 단조로워 질 수 있는 화면을 다양한 각도로 쉴 틈 없이 바뀌는 영상으로,
테이크 댓 시절에 입었던 스타일의 의상까지 그대로 차용하면서 (테이크 댓은 너무 어릴때라 모르지만 추가로 나오는 사진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얼마나 꼼꼼히 준비했는가를 볼 수 있었으며
* 로비 윌리엄스의 전설적인 라이브도 그대로 재현해서 놀라운 장면들도 계속 볼 수 있다
춤과 동작들을 그 당시를 느낄 수 있지만 춤 선 자체는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도록 만들었기에
정말 대단한 안무 구성이 아닐 수 없으며
함께한 멤버들의 캐스팅들도 전문 댄서들 출신인 건지 연습을 한 건지 모두 훌륭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회고, 자전적 이야기들은 나는 어릴적 어쩌고 저쩌고 그때는 이랬고 저랬고... 하면서
은근슬쩍 자기 변호와 부모님 탓, 사회 탓, 남 탓 등등이 있을 만도 한데
약에 중독된 것도, 테이크 댓 방출되는 것도, 약혼녀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하고 상처만 준 채 헤어지는 것도, 그 어떤 상황에도 곁을 지키던 절친한 친구와의 틀어짐도, 어릴 적부터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었던 할머니의 임종을 못 지킨 일도
그 누구의 탓이 아닌 자신 모든 과오를 자신의 음악과 함께 그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이 진짜 크게 감동한 부분... 좋아하는 노래 Angel 나올 때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릴 때 부터 이미 심하게 중독되어서 자신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황도 있을 법 한데
오롯이 자신의 행동이고 책임이며 함께한 친구들이자 동료들 그리고 전 연인까지 배려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 모든걸 어릴 적 추억과 함께 차근차근 아름다운 영상과 로비 윌리엄스의 음악과 인생 스토리로 다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와우 ... 후...
원숭이 모션 캡처는 존노 데이비스(Jonno Davies) 라는 배우가 했는데
이분의 역할이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정말 큰 일을 해내셨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연기하면서 모션캡처 연기에 춤도 엄청 잘 추시다니 ㄷㄷ (CG의 완성도가 내 눈엔 매우 높았다 실사느낌!)
CGI로 원숭이 모습으로 출연하셨지만 모든 홍보에 참여하면서 얼굴을 알리셨으니 만족하셨을 수도? ㅎ
그리고 전설로 남은 로얄 앨버트 홀 라이브... 와...
예전에는 모르고 콘서트로만 봤기에
로얄 앨버트 홀 공연은 영국인 아티스트들의 꿈 중의 꿈으로 대단한 상징이 맞는구나.. 뭐 그랬는데
영화 초반부터 나왔던 빌드업이 마지막에 하이라이트로 나올 때... 와..
술취한 부장님의 회식자리 노래방 마무리로만 기억하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노래 (Frank Sinatra - My Way)가
로비 윌리엄스의 마이웨이로 다시 불려지면서 영화의 마지막에 감동을 크게 하게 된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의 역량은 뭐 다시 말하면 지겨울 정도로 대단했지만
영화를 보고 났더니 로비 윌리엄스가 자신의 과오를 알고 반성했기에 이후에 테이크 댓 멤버들과 재결합하여 활동도 하고
약혼녀였던 니콜 애플턴(Nicole Appleton)이 니암 갤러거와 이혼할 때도 니콜의 편을 들어줬으며
소속사의 계약해지 압박으로 로비 윌리엄스와의 아이를 낙태하게 된 폭로도 다큐멘터리와 이번 영화에 넣는 등... 그의 반성은 그때 끝난 게 아니라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았다
나야 팬의 입장에서 음악부터 라이브에 스토리까지 다 좋게 보고 감동했지만
팬이 아닌 사람들도 워낙 좋은 음악 많기에 뛰어난 영상과 음악 스토리로 즐거울 만한 영화였다
그레이트 쇼맨 감독님의 작품이니 만큼 적극 추천함
* 영화 끝나고 올라가는 예전 사진들이 자료 사진으로 올라가는데 한 장 한 장 인상 깊었다
* IMDB 7.7 / 로튼 토마토 전문가 88%, 관객 92% / 내 점수 9.5 (팬 사심 한 스푼?)
* 로비 윌리엄스의 히트곡 한가득, 그 개인의 스토리와 꼼꼼히 재한 유명 라이브 현장 재연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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