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만의 폭풍우가 밴쿠버 해안가에 남긴것

211116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Rainstorm Vancouver


애초에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밴쿠버는 9월~다음해 3월까지 장장 비가 내리는 도시로서
비가 내리는게 그냥 일상이고 흐리더라도 비가 멈추기만 해도 오늘 날씨 좋다라는 인사를 하는 동네입니다

하지만 이런 밴쿠버가 위치한 BC주에 100년만의 폭풍우로 엄청난 비바람이 닥쳐
도로/다리 붕괴와 홍수로 난리가 나 많은 주민들이 대피하고 동물들까지 휩쓸려 죽은데다
물류유통까지 멈춘 상태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중입니다

저는 밴쿠버 내 다운타운에 살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은 없었지만
근처 해안가엔 폭풍우 만조와 겹친 비바람으로 이런저런????? 물건들이 떠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몇일간 이어진 엄청난 날씨 다음날...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화창하더군요

엄청난 폭풍우 다음날... 3주만에 보는 화창한 날씨 라니...
  

바로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해안가 진입금지가 뜰 만큼 엄청난 파도가 몰아쳤던 해안가에
화창한 햇살과... 햇살과... 

못보던 배한척이...
   

가까이 가보니 버려진 세탁기와 보트 각종 쓰레기들이 같이 떠밀려 왔더라구요
사진으론 멀쩡한 배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여기저기 많이 상하고 안쪽은 다 부서져 정말 처참한 상태긴 했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기념샷을...
   

사진만 봐선 그냥 원래 정박되어있는 배 같은...

멀리서 봤을땐 배가 너무 커서 배만 보였는데
여기저기 각종 물건들이 떠내려온게 보이더군요
가스통 무엇...;;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저것은...;;
   

오른쪽 사람들 다니는 곳까지 파도가 높게 몰아쳤었습니다

밴쿠버의 다운타운은 밴쿠버 항과 가까워 평소에도 대형 컨테이너선들을 멀찍이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저런 물건은 정말 보지못한 물건인데요

사진으로는 정말 너무나 화창한 날씨라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상 몇주만에 보는 태양과 함께하는 화창한 날씨인데다
  
지난밤 까지는 물이 지금 사람들이 다니고 있는 곳까지 거센 파도가 몰아친 곳이라
그 파도의 힘으로 저런 바지선이 여기까지 떠밀려 온거라고 합니다

그나마 여기에 좌초되어 더이상 움직이지 않아서 다행이지
바로 300M 쯤 되는 곳엔 다리가 있기에 이 바지선이 큰 파도를 타고 가서 다리와 충돌할까봐 근처의 중요한 다리는 폐쇄되었던 걸 생각하면 급박한 상황에 그나마 여기에 좌초되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다리까지 정말 가까운 위치입니다

화창한 날씨에 동네 주민들도 어젠 통제되어 멀리서만 보던 바지선을 가까이 보러 나오고요
(이곳은 평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자전거 도로입니다)
   

바지선이 좌초한것과 달리 파도도 잔잔하고 하늘도 파랗고...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가을이 실종되었던 이번 가을과 달리 너무나 화창한 날씨에 정말 평화로워 보이네요
       

출처: CBC Vancouver

밴쿠버 지역언론
Vancouver Sun / CBC Vancouver /  Daily Hive Vancouver 

백년만의 폭우로 인해 동물들도 사람들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지만
지역의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난관을 해쳐나가는 중입니다
   
비록 지금은 이번 피해로 인해 물류대란까지 일어나 일부 지역은 생필품 조달이 안되 사재기 사태도 일어나고
동물들의 집단 폐사로 우유 및 육가공품의 대란도 예고되고는 있지만요 .. ;;

돌아보면 2021년의 밴쿠버는
여름엔 40도를 넘는 더위로 엄청난 사망피해가 있었는데
겨울엔 이런 폭풍우 피해라니...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피부로 느껴진 한해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