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조용해진 밴쿠버 (2020년 3월 23일)

200316~21
Canada / Vancouver
코로나19로 조용해진 밴쿠버 근황

  

얼떨결에 시리즈물로 쓰고 있는 밴쿠버 근황입니다
 - 1편: 사재기로 난리난 밴쿠버 https://bluesword.tistory.com/1520
 - 2편: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밴쿠버 https://bluesword.tistory.com/1521
    

캐나다도 미국에 이어서 국경을 닫게 되었고
곧이어 4월 3일부터 밴쿠버와 한국을 이어주는 직항이 멈춘다는 소식으로
유럽쪽에서 들리는 락다운까진 아니지만 셧다운 수준 정도로 많은 곳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사재기는 어느정도 잠잠해진 것 같지만
물류의 대부분을 미국쪽에 의지하는 편이기에 국경이 닫힌단 소식에
저도 쌀을 한푸대 부랴부랴 사다놨습니다
  * 캐나다는 거의 미국의 쌀을 수입합니다, 물류엔 지장없다 하지만 저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쌀이 거의 없더군요
  

보시다시피... 

다운타운 한복판...
두 백화점이 마주 보고 있으며 전철역 입구라 항상 많은 인파와 출퇴근으로
북적이는 이곳이 이렇게 한적해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전철역 앞이라 버스도 많은 곳인데 말이죠
   

새벽도, 늦은 저녁도 아닌 시간 인파 없이 조용한 거리라니...
  

사람들이 좀 다니기는 하지만
걸어다니는 내내 차량도 많이 없이 이렇게 뻥뻥 뚤린길을 보니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늘 사람들로 북적였던 카페도 문을 닫고..
  

닫은 곳도 많지만 이때까진 테이크 아웃으로 전환하여 영업을 하는곳이 많았습니다
  

백화점도 2주간 문을 닫는다 하고
  

이곳도 모든 일정 취소 및 건물 폐쇄...
  

아름다운 건물 밴쿠버 도서관도 문을 닫고요...
  

하도 닫는 데가 많으니까
영업을 하는 곳은 이렇게 열심히... ㅠㅠ
  

그리고 3월 20일 발표로 레스토랑 및 술집, 카페들은 모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전엔 강제는 아니었지만 이젠 법으로...
부분적으로 포장, 배달 판매로 영업하는 매장은 있긴 하지만 몇 곳 안되고 대부분의 매장들이 닫았더군요

곧이어 다음날엔 미용실과 마사지샵, 네일샵 등도 다 닫고요...
장사가 안되는게 아니라 아예 문여는걸 못해서 슬픈... ㄷㄷㄷㄷㄷㄷ
           

영업중지 대상엔 슈퍼가 포함 안되지만 서로간의 거리를 두라는 표시가 생겼습니다
  

길거리 벽보엔 손씼고 마스크 쓰라는 벽보가 붙어있고

북미는 마스크에 대해 심리적 거부감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좀처럼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을 했는데
밴쿠버는 적어도 많이 변하였습니다

위 사진을 찍을 때만 하더라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종불문 마스크를 썼더라구요...

마스크 판매점이 많지 않은데 어디서 났을까 싶은 다양한 마스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백인 커플은 손수건을 접어서 강도처럼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자연스럽게 장을 보더라구요...
인식의 변화도 생기고 마스크가 온라인으로 꽤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꽤 많이 팔리고 있는 듯 합니다
     

저희 동네의 어떤 슈퍼는 바닥에 이렇게 표시도 해두었더라구요
  

거리두기 거리두기...
  

연달아서 줄 서서 바로바로 계산하지 않고
계산할때 한명씩만 물건놓고 계산한다는 표시도 많이 생겼습니다
  

하... 여기는 유명한 펍인데...
여기 발코니는 서서 술마시는 사람용이었는데 이제는 포장(Take Out)만 판매한다고... ㅠ_ ㅜ...

정말 많은 레스토랑과 술집, 카페들이 문을 닫았지만
그나마 유동인구 좀 있고 인기있는 가게들은 이렇게 테이크아웃 전용이라도 해서 영업을 유지하는데...
그렇지 못한 매장들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해서 타격이 엄청 클겁니다

엄청난 실직과 경제난이... ㄷㄷㄷ
   

퇴근시간...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로 전환되었고 많은 비지니스 영업점들이 문을 닫아서 그런지
길거리에 차도, 사람도 없는 이런 장면들이 이제 생활화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사람들이라고 말을 다 잘 듣는다곤 할 순 없습니다

밴쿠버는 겨울 내내 내리던 비가 그치고 꽃이피는 봄이 왔고...

해안가와 공원, 유명 등산로는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는 시기가 온거죠... (도심은 조용해지고 공원과 해안가로...)
그래서 밴쿠버 시는 유명공원들과 해변, 등산로 등을 폐쇄하였습니다;; 웃픈 ㅎㅎㅎㅎㅎㅎㅎ

아무리 말 잘듣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이 코로나 처럼 강력한 유행병엔 어느정도 법적 강제성은 필요한것 같습니다

물론 자영업자들과 근로자들이 일을 못하게 되어 엄청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큰 셧다운 조치를 취하였으니 빠르게 이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들이지만 뉴스는 아래의 사이트를 캡처하였습니다
  Daily Hive Vancouver www.dailyhive.com/vancouver, https://www.facebook.com/dailyhivevancouver/
  CBC Vancouver www.cbc.ca/bc, https://www.facebook.com/CBCVancouver/
  The Georgia Straight www.straight.com, https://www.facebook.com/georgiastra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