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본 넷플렉스 드라마들 1 (마인드헌터, 로스트 인 스페이스)

넷플렉스... 
유명한데 우리집은 1월에서야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시작한건 아닌데 얼떨결에 이시국에 잘 보고있는... 

이제는 집에서 모니터를 진득히 보질 못하기에 미드 안 본지도 오래되서 이렇게 드라마를 많이 보게 될 줄 몰랐다
 * 예전엔 어떻게 그렇게 잠도 안자고 몇날 몇일씩 드라마로 달렸는지...

그렇다고 많고 많은 유명 명작들을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코로나 19로 집에서 미드를 보게 되면서 인상깊게 본 넷플렉스 드라마들

1. 마인드헌터 Mindhunter

시즌 1 - 2017, 시즌 2 - 2019
출연: 조나단 그로프 Jonathan Groff / 홀트 맥칼라니 Holt McCallany / 안나 토브 Anna Torv
평점: IMDB 8.6 / 로튼토마토 전문가 97%, 관객 95% / 내 점수 9

사실 아무런 정보 없이 본 가장 첫 넷플렉스 미드다

아니 보다보니!!!... 이것은!!! +_+ !!!! 
오래 전 한국에서 출판한 적 있는 살인자들과의 인터뷰(Whoever fights Monsters, 2004) 책이 뙇!!하고 떠오르는!!!
그 당시엔 항상 범죄물, 수사물 이런것들에 열광하던 때라 아직도 기억하는 책인데
같은 소재를 드라마로 보다니!!
 * 마인드 헌터 미드의 원작은 살인자들과의 인터뷰가 아니라 동명의 "마인드헌터(Mindhunter, 2006)"라는 소설이 있다

아무튼 이 드라마는 정말 굉장하다 
내용은 크리미널 마인드나 CSI 같은 범죄 심리/수사물이 아닌 그 훨씬 이전의 이야기로
범죄심리/수사방식/분석의 체계를 잡아가는 이야기 이기에
일전의 수사물들 처럼 화면이나 장비들, 사건 진행들이 세련되지 않을때 이기에 허술한 점도 볼 수 있고 (심지어 주인공도 어설프다 ㅋ)
       
단순히 범죄자들과의 인터뷰만 다루는게 아닌 FBI도 하나의 직장일 뿐이라는 점
범죄수사도 내부 정치력이 중요하고 일과 생활 사이에서 힘들어 하는 직장인의 고단함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직장생활도 그냥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이었던 나와 달리
전문직으로 일반 사무실 직장인들과는 좀 다른 분위기에서 일해 온 반려자님은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했던 말들이 나중에 똑같이 나오자 펄쩍펄쩍 뛰셨다... 예언자냐며, 혼자 먼저 봤냐며 ... -_ ㅡ... 
    
결국 한국이나 한국 밖이나 직장생활은 다 똑같다는거... 환상따위 없다는거 
일도 생활도 본인만 아는 젊은 주인공과 달리 사회력 쌓일데로 쌓인 아저씨는 사람별 악수하는 자세의 각도도 다르다
한마디로 드라마 자체는 범죄수사물이지만 다른 의미로는 직장 정치물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그래도 범죄 스릴러 드라마이면서 직장생활 드라마 이기도 한 이 드라마의 유일한 단점은
어릴 때 또는 살면서 겪는 충격적인 일들이 범죄의 계기를 만들긴 하지만 모두가 그런게 아닌데
마치 그런 일을 겪는 사람 대부분이 범죄자가 되는 수순을 밟는 것 처럼 나오는 점이 많다는거?
아무래도 악질 강력 범죄자들을 만나는 소재이기에 확률이 더 높은건 무시할 수 없겠지만 
어릴적의 경험이 무조건 범죄자를 만드는게 아니라는걸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2. 로스트 인 스페이스 Lost In Space

시즌 1 - 2018, 시즌 2 - 2019, 시즌 3 - 2021
출연:
 토비 스티븐스 Toby Stephens / 몰리 파커 Molly Parker / 테일러 러셀 Taylor Russell / 미나 선드월 Mina Sundwall / 맥스웰 젱킨스 Maxwell Jenkins
 파커 포시 Parker Posey / 이그나시오 서린치오 Ignacio Serricchio /
평점: IMDB 7.3 / 로튼토마토 전문가 75%, 관객 70% / 내 점수 7

 

애초에 이런 우주 SF?? 이런 장르를 좋아하기보다
화려한 화면과 액션들이 있는 블록버스터 중 우주배경이 많아서 보게 되는거였기에

드라마로 이게 유명하다고 해서 드라마의 퀄리티가 얼마나 되겠어 하는 생각으로 봤다가 빠져든 드라마였다

내용은 지구를 넘어서 다른 행성으로 이사를 가는 가족이 중간에 사건에 휘말리며 불시착하게 되고
그와중에 운이 엄청나게 좋아 거기는 지구와 아주 흡사한 행성... 
거기서 막내 아들이 로봇우주생명체를 만나게 되며 일이 벌어진다
 * 막내아들로 나오는 맥스웰 젱킨스는 어린나이임에도 차세대 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구와 매우 비슷한 행성을 떠나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정말 짠내난다 할 정도로 고생많이 하는 가족이지만
큰 도움으로 목숨을 빚진 로봇생명체를 한번에 가족처럼 지내긴 힘들더라도 친구처럼은 지낼 수 있었을텐데
친구를 대하는 방식이 나의 생각과는 달라서 응?? 스러운 장면이 많았다

   
뭐 그거는 그거고 그냥 우주에서 길잃은 가족의 사투를 그리기엔 좀 심심했는지
메인 발암 캐릭터도 있고 그 뒤를 잊는 사고치는 사람 따로 뒤에서 수습하는 사람 따로 있는 캐릭터를 보며
발려자님은 아오아오 하면서 발암발암을 외쳤지만 어차피 비중이 엄청 크진 않다
나는 단지 그 발암과 사고치는 캐릭터를 합친 사람을 너무나 가까이에서 함께 살았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토리의 앞과 뒤가 어느정도 예상된다랄까? ... 하... 다들 집에 한명씩 있잖습??? -ㅅ-;;

그만큼 한명한명 각자의 캐릭터가 있고 스토리가 있고
사람이 사람이니 만큼 갈등도 있고 비밀도 있고 많지 않은 출연진들이지만 매우 흥미롭게 진행된다

  
아무튼 시즌 1, 2가 진행 될수록 고비 고비가 워낙 사건이 커서 어떻게 될지 궁금함이 유지되고
와 저게 되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의 무모한 일들까지 해내면서 보면서 응원도 하게 되는 드라마였다

시즌 1과 2 모두 재미 괜찮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엄청 퀄리티 좋았던 CG VFX 작업물을 보면서
반려자님이 드라마 같지 않게 돈을 많이썼구만... 하셨을 정도로 영상이 좋았고
나중에는 무슨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엄청난 장면들이... ㄷㄷㄷㄷㄷㄷ

영상과 화면들이 좋지만
사람들간의 섬세한 스토리와 연출은 조금 부족해서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데
imdb 부터 로튼까지 점수가 전체적으로 7점 이상인거 봐선 볼만한 드라마는 맞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