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순간을 남겨준 가파도의 보리밭
170502
Rep. Korea / Jeju Island
Gapado
Gapado Green Barley Festival
가파도 청보리 축제
짧게 머무르는 한국에서의 시간동안
반려자님과 반려자님의 부모님을 모신 짧은 여행을 제주도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가파도의 청보리 축제라고 할 수 있었다
보리축제의 경우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 여럿 열리지만
한국에서 살지 않는 우리가 부모님과 특별한 여행을 하기엔 제주도가 제격일 것 같아 계획했는데
5월의 황금연휴에 사람이 많을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가파도를 왕복하는 여객선의 인원+시간 제한으로 그렇게까지 엄청 많지 않았다
너무 많은 관광객은
결국 섬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인원제한은 너무나 좋은 방법처럼 보였고
바닷가 답게 변덕스러운 날씨로 화창하진 않았지만
섬지역이 갖는 특유의 거센 바닷바람에
파도처럼 흔들리는 보리밭은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먼 길을 온 보람을 느꼈던 보리밭 여행이었다
Eng
The Gapado Green Barley Festiva
The Gapado Green Barley Festival has been held between March and May of every year since 2009.
It was created by the residents as a means to promote Gapado Island.
The green barley of Gapado Island conveys the onset of the first signs of spring on the southernmost tip of the nation as the green barley reaches its proverbial zenith during the period that spans from March to May.
The variant of green barley known as ‘hyangmaek’ found on Gapado Island is indigenous to Jeju and grows twofold more and faster than other variants.
Every spring, the waves of green barley swaying in the wind on 180,000 pyeong of land create an incredible landscape.
The residents of Gapado Island, home to hidden attractions and items of great historical, cultural, and academic value, decided to organize the Gapado Green Barley Festival as a means to promote the landscape created by their barley fields swaying in the gentle sea breeze as well as the maritime products that emanate from the pristine seas off the island.
[네이버 지식백과] Gapado Green Barley Festival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653081&cid=51954&categoryId=55494
* 가끔 외국인들이 페이스북이나 메일로 문의가 와서 영어로 추가한 행사 소개 내용
날씨는 흐렸지만 배에서 내리고 나서는
내내 기분이 좋았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를 보기 위해 왔지만
정말 이렇게 이쁠줄은... -0-
아주 어릴적에 본듯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리밭을 보니 기분이 청량해 지는 느낌아닌 느낌? ㅋㅋㅋㅋ
강아지풀처럼
뽑아서 간질간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참 이뻤다 ㅎ
* 섬 주민들의 밭이므로 함부로 농작물에 손대는건 안됩니다
다니다보니 보리들고 사진찍는 사람이 정말 있어서 깜놀...
내륙과 달리 거센 바람에 파도처럼 넘실대는 보리들을 보니
반려자님과 부모님도 기분이 좋아하셨고
삼각대까지 들고와서 사진찍는 오버스러움이 자연스럽게 가족사진을 위한 장비가 되어
진짜 열심히 가족사진을 찍어댔다 ㅎㅎㅎ
봐도봐도 아름다웠다 보리밭
그리고 글 초반에 쓰기도 했지만
인원과 시간이 제한적이다보니 배를 탈땐 사람이 많아보였지만
막상 배에서 내려서 열심히 사진찍고 걷다보니 풍경을 만끽 할 수 있을 만큼 인원이 분산되어서 참 한적했다
밴쿠버 바닷가에 살면서
항상 바다와 바닷바람, 변덕스러운 날씨를 만나지만
제주도와 달리 내륙에 가까운 밴쿠버의 바다는 이곳의 느낌과 많이 다르다
밴쿠버의 바다는 강 같은 느낌 -ㅅ-...
정말 아름다웠던 보리밭
거대한 땅덩이에 살면서
어지간한 농장은 이 가파도 이상으로 거대한 농경지를 볼 수 있지만
보리는 북미지역의 대중적인 농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풍경을 볼 수도 없다
바닷 바람에 춤추는 보리...
아름답다는 말도 모자라고 마음에 깊게 깊게 새길만큼 인상적이었다
녹색의 보리
익어가는 보리
다 익은 보리
모두 바닷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익어가는 보리들을 넘어 바다도 보이고
틈틈히 갈라진 길 사이로 들어가 열심히 가족 사진도 찍었다 ㅎ
이정도면 뭐 날씨 나쁘지 않음
바람으로 머리카락이 난리였지만 ㅎ
가족사진도 열심히 찍었지만
내가 이렇게 사진에 영혼을 불태우는 동안
아버님이 삼각대를, 어머님은 내 카메라 가방을... 들고 이동을 -0-
그만큼 난 보리밭에 완전 매료되었다
찍고 찍고...
흐린날씨에 사진이 막 아름답게까진 아니었지만
멀리서 가족과 함께 온 만큼 너무나 특별한 순간이었다
제주도를 꽤 많이 다녀갔다고 생각했지만
제주도엔 아직도 못 본 장소들이 너무나 많다
바람이 너무 쎄니까
사진을 찍으면서도 뭐가 찍히는지 뭘 찍고 있는지 가늠이 안될만큼 정신이 혼미했지만
... 뭐 어때 내 눈에 이쁘면 되지 ㅎ
이쁘자나... -_ㅜ...
한쪽은 다 익은 보리
다른 한쪽은 아직 새파란 보리
마치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장면을 보는 기분이 들정도..
바람에 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에
내마음도 격하게...
똑딱이가 색이 더 이쁘게 나오는 것 같은 느낌아닌 느낌...
그 어떤 카메라로 찍어도 다 이뻐서 찍다보니
똑같지만 똑같지 않은 장면이 넘친다 -0-
<아이폰으로 찍은 보리밭>
보리밭이 다 똑같은 줄 알았으나
보리밭 마다 익은 정도와 관리, 심은 정도가 달라서 느낌이 다르다
내 입에선 이쁘다는 말 외엔 더 다른말이 없는걸까 -ㅅ-..
바람에 눌려 일렁이는 보리 사이로 꽃 (뭔지는 모름)까지 다 인상적이다
잘 익은 보리에 눈 부시기도 하고
밭마다 경계석이 있고
그에 따라서 관리하는 밭의 주인이 다를것 같은...
우리는 날짜를 선택할 수 없어서 잠시 지나가지만
다음에 온다면 맑은 날을 기다리며 숙박을 하고 밤엔 고요함을 느끼면서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전에 올레길을 혼자 걸을땐 몇주간 그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건 어려운 일이라 상상만...
보리는 보리인데 색상이 조금 달랐던 이곳
어딜 돌아보아도 시원하게 펼쳐진 보리밭이 참 좋았다
보리보리보리보리봩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마음이 참 편해지냐...
(글을 쓰고있는 밴쿠버는 현재 폭우가 한참...)
바다 그리고 가파도에 펼쳐진 보리밭
바닷바람에 흔들리던 보리들의 소리가 마치 음악 같이 너무나 좋았던
잊지 못할 제주도의 추억을 업데이트 한 순간이었다
4월에 시작하여 5월 초반에 끝난다는 보리밭 축제는
4월의 초록빛도 5월의 황금빛도 모두 아름다울 시간일것 같다
다시가고 싶다 제주도
* 의욕만 넘쳐 엄청난 사진을 찍고 힘든 정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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