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전시가 아주 좋았다
230310
Republic of Korea / Seoul
National Museum of Korea
국립중앙박물관 -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Pinnacle of Propriety The Uigwe Records of the State Rites of the Joseon Dynasty
2022. 11. 1. ~ 2023. 3. 19.
병인양요(1866) 때 프랑스에서 쓸어간 외규장각 의궤를 약탈 145년만에, 반환협상 20년만에 한국땅에 돌아 온,
정확히는 한국에 영구임대 방식으로 돌아 온 10주년(2021) 기념 전시인데
기록에 환장한 기록 덕후 조상님들 덕분에
책이 강화도에서 프랑스까지 갔다가 다시 한국에 오게 된 그 꼼꼼하고 꼼꼼한 기록물을 영접하게 되었다
역시 덕후들은 세상을 이롭게 한다
크... 올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국립중앙 박물관의 이 분위기 너무 좋아
오른쪽은 월광사 원랑선사 탑비
국립중앙박물관이 좋은 이유는... 천년 뿐만 아니라 수천년 된 유물들과 같은 숨을 쉴 수 있다는거?
의궤란 무엇인가?!! ... 라는 질문은
전시 다 보고 나왔더니 영상물로 보여주고 있어서 그냥 사진으로 대체 ㅎ
학교 배웠지만 다 까먹고 잊은거고
이런 존재가 있다는 걸 배웠는 데다 나중에 의궤에 대해서 들었을 때도
뭐... 적당한 내용들을 기록했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꽤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를 보러 갔다
물론 전혀 아니었지만
조선 덕후님들 그냥 덕후님들이 아니셨다
입구부터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상으로 입구를 꾸몄는데 그냥 단순한 영상이고 입구에 맞춰서 쏘는 그림일 뿐인데도 너무 이뻤다...
아... 이런 거 너무 좋아
한국사람인데 읽을 수 없는...;;
제목보다는 아래에 그려진 그림이 매우 디테일해서 한참 봤다
와... 읽을 순 없지만 정말 글씨체 이쁘다...라고만;;
의궤... 국가 기록물이니 당연히 그 기록의 무게와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는 뭐 따질 것도 없이 귀한 것이겠지만
이렇게 전시하는 전시의 분위기가 너무나 멋졌다
의궤를 보관하던 서가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런 분위기가 집중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들의 보관상태가 매우 좋았다
297여권이라는 책이 숫자로만 보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겠지만
30센치가 넘고 두께도 두께이니 만큼 무게도 상당한데 약탈 하는 과정이 어땟을지 온갖 상상이 들었다
3살을 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 영조의 외소세손의 장례 행렬을 기록한 어람용 의궤
부장품 및 각종 제사 물품을 싣고 묘소가는 행인 그림이 28면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인물들의 옷과 색채가 매우 선명하고 자세까지 매우 정교하게 묘사 되어 있었다
이거는 왕이 보는 거라 표지를 무게감 있게 꾸민 건데 프랑스에서 온 프랑스식 관리번호표가 그대로 붙어있었다
사진으로는 그냥 책이지만
35cm쯤 되는 매우 크고 두껍고 무거워 보이는 책의 표지다
한마디로 스페셜에디션 포 킹
기록물이 기록물이다 보니 정말 디테일했는데
공사현장 인부들의 인건비도 직종에 따라서 정말 디테일하게 임금이 책정되어 있었다
오...
현종의 혼례를 온린 다음날 축하를 받는 의례 장면 그림이라고
저 당시의 화공들은 손 진짜 빨라야 했겠다... 라는 생각만 -0-
조영석이 그린 조영복의 초상화
왕이 진짜 똑같이 생겼다고 칭찬했다는 기록이 있는만큼 똑같겠지만
만난적이 없는 사람이니 나는 모르겠고 ㅎ 보관상태가 매우 좋아서 한참 봤다
색, 옷의 주름과 소재까지 유추할 수 있는 디테일... 대단했다
1802년 순조의 혼례과정을 기록한거라 한다
무얼 입고 어떻게 생겼고... 신기했다 이런 디테일까지 다 있다니
... 설명보면 효종의 장례과정을 기록한 ...
김정호가 그린 한양지도
예전엔 강북만 한양이었다더니 강남은 아래쪽의 압구정(狎鷗亭) 정도가 눈에 띈다 ㅎ
어릴 땐 이런 거 그냥 이쁘다~ 이렇게 보고 넘어갔는데
나이 먹으니 구석구석 디테일과 동물들을 표현한 방식들을 주의 깊게 보게 된다
덕후들이 뭘 그냥 만들리가 없어! ㅋㅋㅋ
그리고 한참을 시간 들여 본 영상
기록에 따라서 왕실의 행사진행 디테일을 영상으로 재현한 건데
악공들이 악기를 조율하는 시간을 갖는거 부터
행사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순서와 앉아있는 위치들 모두 기록을 가지고 재현한 거라
정말 꼼꼼하게 기록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영상도 그냥 만든 게 아니라 요즘 봐도 세련됐다 싶을 정도의 디테일한 의상 표현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이라 엄청 예뻤다
다큐 같은 화면이 대형 티비로 나왔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텐데
공들인 영상이니 만큼 한 공간을 크게 할애하여 전면과 바닥까지 영상이 나오고 음악까지 좋아서
많은 관람객이 나처럼 한참을 서서, 앉아서 관람을 하고 갔다
앞서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막론하고 돈들인 현질 명품들은 수백 년이 지나 화면으로만 봐도 아름답다 ㅎㅎㅎㅎㅎ
기록으로 재현한 행사 의상
매우 꼼꼼한 기록물이고 그걸 매우 디테일하게 재현해서 그런지 예뻤다
전시내용이 단순한 기록물에 대한것인줄만 알았는데
그냥 글로만 써져 있는 행사 내용 기록이 아닌 정말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임금,
만들어지는 물건들의 기록을 정말... 누가 기록 마니아들 아니랄까 봐
뭐 기록할 거 없나 열심히 찾아서 기록한 것 같은 엄청난 상세 사항에 왜 책이 그리도 두껍고 큰 건가
왜 그리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가 하는 모든 의문이 풀렸던 전시였다
정말 아주 좋았다
기록을 토대로 영상물을 만들고, 기록을 토대로 복원한 물건들을 보니 정말 기록의 힘이란 엄청나단 생각이 들었다.
기록만으로 성곽을 복원하고 건물을 재건하는 거 보면 정말 우리 선조님들의 기록에 대한 욕심과 열망은 정말 엄청난 듯하다 -0-...
이런 전시를 단돈 5천 원에 봤다니... 아... 정말 너무 좋다 가성비라 말하기도 민망한 엄청난 전시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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