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대 폭설로 설국이 된 밴쿠버
February 2017
Canada / Vancouver
제가있는 밴쿠버는 레인쿠버(Raincouver)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겨울엔 정말 많은 비가 내리는 도시인데요
비가 당연했던 밴쿠버에
작년 12월부터 눈이 내리긴 했지만
올해엔 1월도 아닌 2월 초입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몇일간 어마어마한 눈이 내렸습니다
밴쿠버에 눈이 내린 2월 기록 중 1946년 이후 6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2월 3일 ~ 4일 사이 20cm에 가까운 폭설이
밴쿠버 지역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 관련뉴스 : http://vancouversun.com/news/local-news/extended-snow-storm-hits-metro-vancouver
눈에 대해 대비가 잘되어 있다는 캐나다 이지만
눈보다 비에 더 익숙한 밴쿠버 사람들에겐 이런 눈폭탄은 감당하기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광역밴쿠버 지역엔 교통사고 뿐만아니라
전철마저 운행을 못할만큼 폭설로 난리를 겪었는데요
날씨에 별 관심없이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한참 바쁘게 움직여야했던 2월 3일~4일에
카메라를 들고나갔다가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월 3일의 아침 풍경
새벽 내내 엄청나게 내렸다가 잠시 그친 모습인데요
나무 위까지 하얗게 내려앉은게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사진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믿어주세...
그냥 길가의 나무위까지 눈이 소복히...
부지런한 주민분들은 길가에 미리 준비했던 염화칼슘을 뿌리고 계시고요
* 밴쿠버가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라 하지만
이곳에 오래사신 분들은 눈 폭풍이 자주 있었다는걸 기억 하고 계시더라구요
예전엔 비만큼 눈도 많이 내렸다고...
정말 눈... 많이왔구나 싶었습니다
생판 모르는 남의집...;;
난간과 나무에 가득 쌓인 눈이
새벽 내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느껴졌습니다
흔한 동네 풍경이...
그냥 다 하얗네요 ㄷㄷㄷㄷㄷㄷㄷ
봄엔 한가득 꽃이피고
가을엔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거리의 나무들에
눈이 하얗게 내린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에도 많은 매장이 있는 무인양품(MUJI)이
밴쿠버엔 아직 매장이 없습니다
한시적으로 특급호텔 중 하나인 페어몬트 호텔 퍼시픽림 지점 (Fairmont Pacific Rim)에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하는데요
팝업스토어 오픈전
매장 방문하는것도 예약을 해야 할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기에
2017년 연말쯤 다운타운 내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ㄷㄷㄷ
아직은 없는게 많은 밴쿠버입니다 -_ㅜ....
정오쯤되니 눈도 잠시 멈추고
다운타운 길가의 눈은 대부분 치워진 상태였는데요
아무래도 대형건물들이 있다보니
잔디깍는 기계처럼 생긴 전문장비로 염화칼슘을 뿌리는거 보고
신세계를 본 듯하게 바라봤는데 사진이 없네요 =_=;;;
전선위들의 눈들도 그대로...
하얀눈들이 그대로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대형건물들이야 관리인이 전문장비로 염화칼슘을 촤촤촤촤~ 뿌려지는 기계를 쓰겠지만
기계가 아닌 손으로 뿌리는 곳도 많습니다
그친줄 알았던 눈이
계속 옵니다 =_=....
이날 저는 이런저런 짐을 끌어안고
카메라도 둘러메고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했는데 말이죠...
항상 많은 차량과 버스들이 다니는 도로에
왜 아무도 안다니나 했더니...
근처 진입도로에서 버스가 멈춰선데다가 교통사고가 겹쳐서
항상 차가 많던 이 도로에 버스조차 진입하지 못해 교통대란이 일어난거라고 하더라구요 ㄷㄷㄷ
정말 많이 오던 눈...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밤이 되어도 지칠줄 모르고 쏟아붓는 눈들로
나름 큰 우산을 쓰고 다닌 저도 많이 젖었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도 눈이 쉬지않고 계속 왔습니다
해안가는 뭐 이미 하얀 눈과 함께
설국이 되어있었구요
앞을보기 힘들만큼
폭설이 내리는 중인데 아름다운 하얀 설국이 멋져서
추운데도 그냥 서서 한참을 봤습니다
해안가엔 많은 야생동물들이 있는데..
다들 어디갔는지...
사진넘어는 넓은 바닷가와
하적을 기다리는 화물선이 보이는 바다이지만
눈으로 멀리 보이지도 않을 만큼 눈이 내리는 중입니다 허허
폭설 속
열심히 만들어놓은 눈사람이 ㅎㅎㅎㅎㅎ
사진엔 안보이지만
사진을 찍는 제 옆엔 이 눈을 맞으면서 한 가족이 열심히 눈사람을 더 만들고 있었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몇일 후...
또 폭설.... ;;...
이정도면
시 관계자들은 눈 소리만 들으면 경기 일으킬거 같아요 ㅎㅎㅎㅎㅎ
밴쿠버에서는 정말 오랜만의 계속된 폭설이라
엄청난 교통사고들을 비롯해서 오래된 집이 무너져내리고...ㄷㄷㄷ
학교도 휴교하고 전철과 버스들도 부분적으로 운행을 중단하고 난리였지만
대학교에선 눈싸움 대회도 열리고
해안가에선 각종 바다동물들 (범고래 등)을 만들어 트위터에 올리고 ㅎㅎㅎㅎ
밴쿠버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모도 볼 수 있었던 폭설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눈이 올거라고 합니다 =_=...
* 틀린점, 오타, 오류사항은 리플을 달아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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