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일본가옥 정란각에서의 특별한 숙박
Korea Rep.
Busan
貞蘭閣
정란각
160629 ~ 30 (1박 2일)
어느날 뉴스에서 우연히 본
일본가옥이었던 곳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라는곳에서 매입하여 카페와 숙박(게스트 하우스)시설로 이용한다는 뉴스 +_+ !!!!!
그런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숙박을 예약하는 방법이라던지 안내하는 곳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ㅠ_ㅠ
결국 여기저기 검색하고 전화 해서 문의 해보니
카페는 오픈하였으나...
숙박시설로는 아직 완비되지 않아 숙박은 현재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_ㅜ..
하지만 나는 곧 한국을 아예 떠나야 하는 사람이기에 사정을 설명하고 연락처를 남겼는데!!!
얼마 후 베트남 여행중에... 그것도 작은배를 타고 투어를 하며 동굴을 들어가기 직전에 전화를 받았돠 -_-;;;;; 타이밍 참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저찌 다시 연락이 되었고 한국에서 다시 한번 통화하기로 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
그렇게 사정사정하고 하루만 묵게 해달라고 묵게 된 정란각!
* 저야 사연과 사정을 설명하고 묵게 되었지만 아직 숙박시설로서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글을 읽고 혹시나 숙박을 원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정식 오픈 안내를 기다리시길 바라겠습니다...^_^;;
* 상당한 스크롤 압박 글이니 데이터 빵빵 아니시라면 pc로 보시길... ㄷㄷㄷ
정란각 (貞蘭閣) / 문화공감 수정
1939년 착공 1940년 완성
일제 강점기 일본인 부산철도청장의 관사로 사용하던 일본식 2층 목조건물
일본식 서원 건축 양식 "쇼인즈쿠리(しょいんづくり)"으로 지어짐
해방 이후엔 고급 요리집 (...이라 쓰고 요정이라 읽는다 -ㅅ-)으로 이용
이후 부동산 개발업체가 부지를 부분 인수해 아파트가 들어서고 나머지 건축물과 남은 부지도 매각 수순에 있다가 문화재청이 2010년 구입
2012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관리를 맡아 복원과 보수 후 2016년 6월 3일 개관
범죄와의 전쟁, 장군의 아들 촬영지
전형적인 일본 고급주택 양식으로 원형이 잘 보존 된 국내에선 희귀한 근대건축물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1동 1010번지
가는법 : 부산진역 1번출구, 초량역 9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이내 안내판이 없으니 지도 검색 필수
오픈시간 : 09:00 ~ 18:00
문화유산국민신탁 : http://www.nationaltrustkorea.org/
시작부터 무리였다
미친 스케쥴과 한국을 떠나는 이사일정... 그것도 혼자서;;
부산을 가는날도 돌아오는날도 모두 빡빡한 일정들이 들어차 있어서
오후에 부산에 도착한 후 새벽일찍 돌아오는? 그러한 일정 ....
그만큼 한국을 떠나기전 꼭 보고 싶었돠;;
어릴적 자주갔던 큰외삼촌의 2층 주택(원래 일본인이 살았던 집)과
일본에 갔을때 어마어마한 친구분을 둔 이모의 도움으로 방문한 숨막혔던 대저택도 생각나고
그리고 아무리 한옥집이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보수와 세대의 손길을 거치며 어떻게 망가지는 지 보아왔기에
잘 보존된 의미있는 집인 이곳이 정말 궁금했다
연결되고 연결되어 겨우 연결된 사전 통화로 담당자 분께선 아직 숙박이 할만한 곳이 아니라
화장실과 세면대 정돈 있으나 샤워시설도, 수건도 없다고... 그리고 무서울거라고 하셨으나
... 난 바로 일주일전 베트남의 어느 호수 방갈로에서 혼자서 잤기에... 더이상 무서울게 없다고 ㅎㅎㅎ
내가 담당자 분을 안심시켜 드렸다 =_=..
그렇게 수건을 챙겨 부산 친구를 만나서 향한 문화 공감 수정
역에서 좀만 걸어가면 보이는 정란각이지만
처음엔 길이 복잡해서 잘 못찾았다 -_-;
그리고 사진의 사람들을 봐서 알겠지만 계단을 올라가서 거의 2층 높이에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면 이런 주택이 있는지 모를만한 위치에 있다
이날 같이간 부산토박이인 친구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친구 어머니는 이곳 수정동에서 오랫동안 사셨는데
이 근처엔 이러한 일본인 주택이 예전엔 많이 있었고 아직도 좀 있다는데....
(부산의 적산가옥 기사 : http://news.joins.com/article/20215081)
나나 친구나 이 동네엔 처음와서 그러한 주택은 볼 여력이 안되므로 일단 정란각으로
이곳에 묵기를 허락해주신 담당자 분이
6시 이전에 도착하기를 당부 하셨기 때문에 일찍 도착하고 싶었으나..
5시 반에 도착했... -_ㅜ
도착해서 입구에 계신 분께 오늘 숙박하기로 한 사람이라고 했더니...
모르심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도 그럴것이 숙박하기로 한게 바로 이틀전 결정 되어서 -ㅅ-;
이후 담당자 분께 오셔서 내용을 말씀해 주셨고
집을 관리해주시는 분들의 안내로 집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ㅎ
그리고 숙박비는 작은 방이 6만원선이지만
아직 숙박시설이 오픈된것도 아니고하니 아무방이나 고르면 된다고 ㅋㅋㅋㅋㅋ
정란각의 입구
정문 왼편의 작은 정원 흔적과 항아리들
엄청난 크기의 항아리... 오랜만이다 ㅎ
현관으로 들어서면 다다미로 들어서기 전 슬리퍼로 갈아신을 수 있게
많은 슬리퍼가 마련되어 있고 윗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그리고 현관 윗쪽의 나무를 파서 만든 장식도 눈에 들어온다
정원을 볼 수 있는 1층
문을 밖에서 열지 못하게 보안을 위해 이렇게 잠금 장치가 ㅎㅎㅎ
반갑네 ㅋㅋㅋㅋ
요즘세대들도 알꺼야...
나 아직 아재 아닐꺼야....-_ㅜ...
여름엔 진짜 시원할듯한 1층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든 홈을 장식하것도 그대로 남아있다
1층 큰방
방마다 테이블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이곳이 카페로 쓰이다 보니 테이블로 쓰는것 같다
근데 저 밥상.. 예전에 이곳이 요정으로 쓰였다는데 그때쓰던 상같다;; ㄷㄷ
참 좋은 재활용의 예 ㄷㄷㄷㄷ
2층
난간의 손잡이가 사람이 잡으면 딱 잡히게 홈이 파여져있다
어릴적 놀던 외삼촌댁의 난간이 생각나는 ㅎㅎㅎ
물론 나는 계단 손잡이가 있는데도 굴러떨어진 기억이 더 크지만 -_-
열린 창문으로 보이는 계단 옆 방
창문 밖으로 손을 뻗어 찍어본 창문밖 모습
저쪽 끝에 태풍에 대비한 덧창이 있다
문들이 열려있어 이렇게 훤하게 뚤린 각각의 방이 보인다
진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한다면 이러한 부분 어떻게 운영할지 궁금해지는...
칸칸이 에어컨도 설치 완료하고 전기콘센트도 완비되어 있지만
문과 문사이의 방음은 커녕 별도 분리되는 개념이 아니라 보안문제도 있을것 같은데 -ㅅ-;;;
영화 아가씨에도 나왔던 사람이 들어갈만큼 튼튼한 장농
어릴적 장농에 들어가 술래잡기 하며 놀던거 생각난다 ㅋ
내가 자려고 선택한 방 앞의 넓찍한 2층 마당?
테라스라 하기엔 꽤 넓...
여기에도 태풍을 대비한 덧문이 설치되어 있다
큰 외삼촌댁은 이정도 크기의 테라스가 있었지만 이정도 유리창은 아니었고
그마저도 춥다고 시멘트로 발라버리고 쪽문으로 하나만 남겼던 -_-;;;;;
2층 테라스에서 본 정원과 입구
일본이 좋아하는 유럽식
왼쪽이 내가 선택한 방 오른쪽이 테라스
테라스 유리창으로 동네의 통닭집이라던지 다른 가게들이 불켜진게 보여서 덜 무서울것 같아 선택했돠 ㄷㄷㄷ
별희별데서 자봐서 안무섭다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집에
그것도 최소 5~6년간은 사람이 잔적이 없는 곳에서 혼자 자려니 ;;;;
왼쪽이 테라스고 오른쪽이 내가 고른 그 방인데
특이하게 1층도 2층도 아닌 중간층이다 계단 4개 정도 차이지만 ;;
그리고 반대쪽 문 건너편엔 세면대와 화장실이 있어서 편했다
영화 아가씨에서 보던 방안의 물건을 보관하는 찬장도 보이고
문 옆의 벽은 열면은 이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아직 손님들이 오는것도 아니고 저기에 이불을 넣어두면 습기차서 안될 것 같은지 이불은 꺼내져 있었다
이건 아침에 찍은 사진
아직 춥지도 덥지도 않은때라
다다미 방에 이불만 깔고 안덮고 잤돠;;
친구랑 맥주 한잔 하고 새벽녘쯤 외박허락을 못받은 친구는 먼저 가고
나는 인터넷 하면서 밍기적 거리다 늦게 자서 아침에 못일어나면 어쩌나 했는데
일찍이 해가 떠서... 새벽 일찍 일어났 -ㅅ-
일제 시대 때 지어진 건물이라도
우리가 간직하고 가야 할 문화유산 이기에 누군가 머무른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으려고
아주 깔끔히 정리하고 전날 친구랑 먹고 마신 모든 것들을 싹 치우고 부산역 가서 다 버리고 서울로 올라갔다
(쓰레기통이 안보여서 -_-;;;)
방의 후문 바로 앞에 있던 화장실
세면대 옆 공간이 꽤 넓었는데
샤워실인가 했더니 원래도 샤워실이 아니었고 그냥 나무 바닥을 보수공사 하면서 낡은 바닥을 타일로 교체 했다고 한다
2층에 샤워실은 없돠;;
화장실
남성용 소변기와 양변기 사이의 벽에 구멍이 뚤려 있는데
거기에 전구를 끼워서 불을 켜면 양쪽 다 밝혀지는 구조였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저 구멍때문에 이사진을 버리지 않음 ㅋㅋㅋ
사진엔 문없이 양변기까지만 찍혔는데 소변기 옆에 문있음;;
핡!!!!!!!
이거이거... 너무 반갑네 ㅋㅋㅋㅋㅋㅋ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윗쪽의 지붕아래에 있는 나무가 한개이다 ㄷㄷ
왼쪽의 창문 윗쪽 지붕바로 아래부터 복도 끝까지가 나무 하나... ㄷㄷㄷㄷㄷ
어마어마한 길이 ㄷㄷㄷ
하긴 한국의 오래 된 건축물들을 보면은
정말 엄청난 나무가 쓰였다는걸 알 수 있는데...
이런 개인 주택 (철도청장 관사이긴 하지만)에 쓰인거 보니 후덜덜 하다
이 건물 내부 곳곳에 있는 창틀, 문틀에 있는 이런 장식도 눈에 띄고...
안내 해주시는 분께서 이쁘다고 칭찬을 많이 하셨는데
한옥에서도 이러한 문틀 장식을 봤던거 같아서 신기하진 않았...
단지 이러한 것이 지금까지 무사히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한...-_ㅜ...
(어릴적 한옥집 문짝을 박살낸적 있는 1인...-_ㅜ)
참고로 다다미는 전부 새것이라 한다
사진 하나에 전부 안들어와서 나눠서 찍어야 할정도로 완전 넓찍한 공간
창호지 문틀 모두... 오래오래 유지되길...
이건물은 계단이 여러개인데 입구에 있는 계단이 아닌 안쪽 계단에 있던 창문과 방범창살
요즘 건물들이아 전부 쇠로 해서 단단히 박혀있지만 이곳은 지을 당시의 그대로인 나무 밤범창살이 남아있었다
옛날 일본은 엄청난 대 화재로 인한 피해가 많아서 인지
여차하면 안쪽에서 부수고 나갈 수 있게 나무로 된 방범창을 한국에서까지 ... -ㅅ-...
계단 아래 사진 오른쪽은 욕실
앞쪽은 뭔가 간단한 빨래를 위한곳 인지 세면시설이 남아있는데 지금은 막혀있다
벽을 모양내서 해놓은게 여러곳 있었는데 이곳도 벽을 모양내어서 곡선으로 처리한게 인상적
저렇게 곡선으로 해놓은 곳은 왠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인것 같기도 한... 느낌아닌 느낌;;
욕실에는 세면대와 히노끼탕;..이 있는데...
정말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한다면 이거보단 샤워커튼이 있는 샤워실이 낫지 않았을려나...라는 생각이 든다;;;
샤워실과 동떨어진 1층 화장실
이곳 화장실 유리창문에도 깨알같은 유리창틀 장식이 ㅎㅎㅎㅎㅎㅎ
이런거 반가운 사람들 있을듯 ㅋ
어떻게 보면 집의 안쪽에 있는 방이긴 한데
해도 정말 잘 들었던 방
오른쪽 옷장을 열면 예전에 지었을 당시의 서랍장이 그대로 남아있다
* 서랍이 완전히 막힌게 아니라 2/3 부분이 없어서 뭐가 들었는지 보이는 서랍장
그리고 부엌
건물을 카페로 활용한다 하더니 이곳에서 커피등을 제조하는듯
밖에서 나와서 본 건물 오른편 건물
빗물받이용 저 청동도 다 일본에서 가져온거라고 -ㅅ-;;;
지붕위의 장식도 인상적인데 사진엔 잘 안나왔넹;;;
지붕에 들어간 나무들, 저 마무리 쇠들 모두 일본에서 가져와 제작한게 아직까지 남아있는거라고.... ㄷㄷㄷ
이쁨 -_-
대문 옆 우편물을 받는 장소도 아직 그대로
건물을 지을때 얼마나 일본과 동일하게 하고팠는지
지붕위의 기와, 나무, 나무마다 마감한 쇠, 대문과 양옆의 철문등 모든걸 일본에서 가져와서 지었고
그게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한다;;
사진 왼편에 보이진 않지만 후에 담장을 보수한 이후엔 한국의 기와를 썼다함
마지막에 올리는 대문사진
나는 친구와 문닫을때 쯤 왔다가
다음날 이곳 안내하시는 분들이 출근도 하시기 전인 7시 쯤 이곳을 떠나야 해서
혼자 저 문을 열고 닫고 잠그고 하느라 진땀;;;
전날 친구와 밖에 나갈땐 잘 잠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들어와서는 내부 외부 문을 잠그는게 불편해서 안잠그고 있었는데
저녁시간에... 8시쯤인가 문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밤엔 문소리가 2층까지 들림)
사람 몇이 카페라고 문연거 아니냐며 문을 열고 들어오심 ㄷㄷㄷㄷㄷ
그래도 웃으면서 6시까지만 운영하는 곳이라고 안내하고
문 잘 잠그고 들어왔는데 한밤중엔 누가 문을 막 흔들고 있어서 내다보니
밖에서 문을 열을려고 막 흔들고 계셨;;;; -_-;;;;;;
밖에 업무시간 안내가 있어야 할듯;; ㄷㄷ
언젠가 다시 한국을 간다면...
내가 보고간 이후 그대로 잘 있나... 확인하러 다시 부산을 가고 싶기도 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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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다녀 온 이후 숨막히게 미친 스케쥴을 소화하며 집을 정리하여 캐나다로 오고
캐나다로 온 이후로도 계속 바빠서 짬짬히 정리한 사진들이지만
사진이 진짜 너무 많아 구석구석 너무 상세한 부분들은 사진들을 뺐습니다
현재 카페로 활용되는 곳이니 9시~18시 사이 방문하셔서
제가 미처 못올린 구석구석을 더 둘러보시고
커피나 차한잔과 함께 아픈역사의 질곡을 그대로 겪은 이곳에서의 시간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곳입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 기재한 부분이나 오인한 부분이 있다면 리플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너무 힘들었던 포스팅 이니만큼...
보시고 하트 하나 눌러주심 진심으로 기뻐하겠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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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곳은 아직 숙박시설로서 오픈한 곳이 아니며, 현재 카페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6년 6월 기준)
* 한국을 떠나기전 이곳에 머무르게 해주신 "문화유산국민신탁" 담당자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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