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제작자들과 함께 한 독특한 관람 행사
180218
Canada / Vancouver
Black Panther, 2018
블랙팬서 제작자들과 함께 한 영화 관람 행사
저는 이번에 영화 후반작업 업종에 계시는 반려자님 덕분에
영화 개봉 후 제작사에서 진행하는 영화 관람 행사를 다녀왔는데요
참고로 영화는 한 회사에서 혼자 다 만드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블랙팬서나 어밴져스 같은 대형 영화, CG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들의 경우
후반작업만 하는 회사들이 적어도 10곳, 많으면 20곳에서 작업을 하는데요
이번엔 반려자님 회사에서 블랙팬서의 많은 분량을 작업하여 별도의 관람행사도 열었기에
저까지 덩달아서 다녀왔습니다 ㅎ
이렇게 먼저 받은 티켓... 노란 팔찌와
팝콘과 음료 할인권등을 줍니다
* 일반 극장이라 다른 관람객들과 섞이면 안되므로 티켓이 팔찌였습니다
입구엔 홍보용 입간판도 갖다놓고요 ㅎ
직원들로 가득찬 상영관 ㄷㄷㄷㄷ
* 전체 직원이 아니라 블랙팬서를 작업한 작업자와 저처럼 함께 온 사람도 있습니다
* 이 상영관의 관람인원은 약 300명 가량이고 앞쪽까지 꽉찼습니다 ㄷㄷㄷ
앞쪽에 서계신 분들은 회사내에서 블랙팬서 영화를 총괄하셨던 분들이십니다
특이한건 보통 이렇게 프로젝트 하나 끝나면 사장님이 직원들 불러서 영화 끝내서 추카하고 어쩌고 할텐데
이곳은 사장님은 회사에서도 만날일이 없고 이런 행사에도 볼 일 없다고...
프로젝트의 책임자 분들이 이렇게 직원들과 마주 하시더라구요
이런거 좋은거 같아요
뭐 하나 끝나면 사장님 뿐만 아니라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무슨 이사님 오셔서 직원들 붙잡고 이야기 하는것보다 훨씬요
아무튼
영화 시작 하기전 광고대신 이분들이
그동안 하드워킹 =_ = 해서 고맙고 ㅋㅋㅋㅋㅋ
결과물과 피드백이 좋았으며 블라블라...
그리고 블랙팬서 총괄 프로듀서에게 온 감사의 메일을 읽어주시고
각 부서의 슈퍼바이저 분들이 간단히 한말씀씩 해주시고 영화는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계신 분들은 영화 제작일 하면서 영화 전체는 아니더라도 부분부분 직접 작업하고, 보기도 했기 때문에 (회사 내 영상 확인을 위한 상영관이 있음)
사실 영화에 대한 기대는 저같은 가족외엔 큰 관심이 없으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영화를 보며 환호하는 포인트가 일반 관객들과 영화보는게 너무나 다릅니다
회사에서 직접 작업한 부분이 나오면 그때 환호성 ㅋㅋㅋ...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편집되는 경우도 많고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최종결과물은 너무나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들 영화가 잘나왔나 안나왔나 확인하는데 더 몰두하는 재미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특히나 영화의 중요 장면 같은 경우는
영화 보는데 앞뒤 양옆 사람들이 서로서로 어께를 쳐주고 웃어주고 ㅎㅎㅎ
일반상영관에선 영화 관람 매너 때문에 삼가해야 하는 것들이
함께 제작하는 동료들이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친구집에서 보는 것처럼 의사소통을 하더라구요
물론 소리지르거나 소란스럽게 하지 않고 짧고 적당히 조금씩이지만
제작자가 아닌 일반 관람객인 저로서는 너무나 신선한 풍경이었습니다
반려자님도 제 손 꼭 잡고 ( 평소에 좀 ...)
저거저거 내가 한거 내가 한거 저거 내가 한거... 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진짜 야근을 빡시게 해가며 좋은 장면을 위해 일한걸 열심히 자랑하셨구요 ㅋㅋㅋ
뒤에 앉은 가족도 딸이 영화 시작하자 무서워서 아빠 무릎에 앉으니까
아빠가 딸을 꼭 안고서 저거 아빠가 만들었다고 ㅎㅎㅎㅎㅎㅎ
... 그러고보니 영화는 12세 관람가 인데...
10살도 안되보이는 꼬꼬마들도 ;;;
아무래도 상영관을 통채로 빌린 회사행사라서 가능했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상영관을 가득메운 많은 사람들의 결정적인 관심사는 바로 이겁니다 ㅋ
별도로 나오는 쿠키영상이 아닌
그동안 고생했으니
영화 마지막에 올라오는 앤딩 크래딧에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이죠 ㅎ
그래서 아무도 나가지 않고 영화가 끝나자 다들 거침없이 핸드폰과 카메라를 켜고 기다립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회사이름이 크게 올라자 큰 환호성과 함께
촬영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 하도 많으니까 일단 찍고 봅니다;;;
저도 이름을 찾아볼 틈도 없이 일단 찍어댔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영화를 보면서 올라가는 엔딩 크래딧은 길고 엄청 느리게 올라가는것 같지만
실제 작업자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찾아야 하므로
파트가 나뉘어져 있는데도 엄청 빨리 올라가는것 처럼 느껴집니다 ㅎ
아무튼 모든 상영이 끝나고
동료들과 그동안 작업한 내용과 최종 영화의 결과물을 보고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북적북적 했습니다 ㅎ
특히나 영화의 장면 장면 한장면 한장면들은 한사람이 혼자 작업한게 아니라
최소 몇명단위, 대형 작업은 수십명이 한장면을 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서로서로 다독이며 어떤장면은 잘나왔고 어떤장면은 생각보다 짧게 지나가고 등등의 소감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저도 이기회에 반려자님의 말로만 듣던 직장동료분들도 만나서 인사하는 기회도 생겼구요
그런데 이런 행사로 가족까지 초대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영화 티켓을 준다 하더라도 딱 한장씩만 해서 본인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
저희는 이런 행사 보다는 따로 영화를 보며 앤딩크래딧의 이름을 확인한 경우가 더 많은데요
블랙팬서의 경우 정말 오랫동안 작업하고 고생한 만큼
회사차원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다음에도 이런 자리 있음 꼭 다시 참석하고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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