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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븐 더 헌터, 소니의 야심작인데 아쉽다

sword 2024. 12. 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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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ven the Hunter, 2024

크레이븐 더 헌터

    

  

이 영화의 주인공 애런 테일러 존슨(Aaron Taylor-Johnson)의 팬이라
진짜 이 영화 기다렸다
   
예고편만으로는 액션씬이 정말 많아 보였는데
차기 007로 거론되기까지 하기에 이 영화의 액션으로 007 캐스팅의 상위권으로 오를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소니에서 말아먹은 마담웹 이후
스파이더맨 - 베놈 - 크레이븐 순으로 만들어가는 소니만의 마블 세계관 완성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도 궁금했다

       

이걸 아이맥스로 보려고 밤 10시에 -_ -...
아이맥스 상영이 낮 시간은 다른 영화에 밀려서 못하고 밤 시간에만 상영하기에 돌아갈 때 우버 타고 가려고 왔다
 
영화는 10시 20분... 광고가 20분쯤 하기에 10시 40분쯤 시작할 예정인데
광고를 10시 55분까지 했다 -_ -... 중간에 나가서 항의할 뻔?
결국 영화는 새벽 1시가 돼서야 끝났다 쿨럭쿨럭

   

* 동생 역할로는 글레디에이터2에 출연했던 프레디 헤킨저(Fred Hechinger)였는데 한눈에 알아봤다 ㅋ
  이런 역할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아닌가 싶지만 1999년 생으로 이제 24살 밖에 안 됐다 -0-

 

아버지로부터 사냥하는 걸 배우면서 큰 형제
사냥이 토끼 이런 거 아니고 진짜 야생 동물;;
   
그러한 과정에서 사고를 겪고 새로운 힘을 각성하게 되는 주인공인데... 
   
일단 힘을 각성하게 되는 것부터가 너무 빈약한 개연성이다
단단하게 그 힘의 근원에 대해 설득력이 하나도 없이 무슨 민간요법 같은 걸로 각성하냐
   
스파이더맨은 인간이 만든 첨단 과학의 결과물로 힘을 갖게 되는 거고
베놈은 우주에서 온 지적 생명체이기에 힘을 갖게 되는 건데
크레이븐은... 민간요법? 민간 마법사? 맹수와 마법사의 힘을 이어받???... 어??? 
  
엄청난 힘을 가진다 하기엔 그 힘을 밑받침해 주는 근원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이다
대단한 마법사라면 그 마법사의 힘을 설득할만한 내용을 좀 추가해 주던가 타로점 봐주는 할머니 정도로만 보여주고 뭐 마법사????
  
마블 세계관의 대단한 캐릭터들과 나란히 하는 캐릭터가 시작이 너무 약하다
게다가 초월적인 감각과 힘을 각성해서 엄청난 사람이 되었다 하기에는
할 수 있는 능력이나 힘, 가능성... 이런 걸 가늠할 수 있는 게 크지 않다
 
뭐야 총알을 맞아도 된다는 거야 아닌 거야?
동물이랑 교감을 뭐 얼마나 하는 건데!!
   
하나의 캐릭터를 단단히 그 개성을 구축해 가려면 힘을 깨닫고 쓰는 법을 알게 되는 과정도 있어야 할 텐데 모두 프리패스
   
뭐 멀리 보고 빨리 달리고 힘 엄청 세고... 어... 그래
   

영화 제목처럼 사냥꾼이니
자신의 신념으로 사람 사냥을 하러 다니는 장면들도 꽤 잔인하지만 속전속결로 진행되는데
   
뭔가 디테일이 많이 빠져있다
그냥  <<나쁜 놈들을 사냥한다>> 수준이라 단순하다;;; 그러니 캐릭터의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런던 도심을 질주하는 액션 시퀀스는 정말 흥미롭고 좋았다
자동차, 동물보다 빠른 속도를 맨발로 뛰며 액션을 소화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장면들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한 장면들도 흥미로웠으니까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안구만 빛나는 장면이 정말 야생 동물 같아서 특히 좋았다
     

애런 테일러 존슨... 영화상에선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데 1990년 생으로 이제 서른넷이다
일찍 결혼한 부인이 워낙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연상이라 예전부터 벌크업 꾸준히 해오고 외모도 나이 들어 보이는 스타일을 해와서 그렇지 젊은이임;;
     
저렇게 선 굵은 외모로 목소리가 하이톤이라 좀 깨는?? 그런 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운동(몸은 원래 좋은데 더 키운 듯) 보다는
더욱 낮춘 목소리와 발음(러시아어, 영어)에 신경 쓴 느낌이 많이 들었다 (대사는 어차피 많지 않음)
  
애초에 기본 액션 연기가 좋았고 여러 편의 액션 영화(어벤저스, 킹스맨, 불릿 트레인) 출연도 해 온 데다

이번의 단독 주연 액션 영화인 만큼 준비도 많이 해서 이 정도면 007도 노려볼 만 한데? 싶은 생각도 했었다
내가 팬이라서 더 ㅋㅋㅋㅋㅋㅋ
    
영화 보는 내내
와... 애런 몸 장난 아니다, 진짜 저런 촌스런 옷과 말이 사냥복이지 맨몸에 조끼하나 입어도 저 사람이나 어울리는 거지... 이러면서 감탄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캐릭터를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 만큼의 부실함으로 시작하고
빌런들로 나오는 초월적 능력을 가진 능력자들의 등장이나 활약도 뜬금없는 부분들이 있다 
뭔가 깜빡이 좀 켜고 스토리에 넣어줘라 라는 심정이 들 정도
     
하지만 그들과 벌이는 액션 전투는 꽤 나 볼만했기에 영화는 아이맥스에서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영화 자체의 색감이나 전투 자체가 화려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맥스로 보니까 이 정도지... 일반 상영으로 봤으면 액션도 참 별로였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마담웹의 처참한 실패로 이 영화를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하는 소니로서는 정성을 많이 들였다는건 알 수 있었지만
캐릭터로 먹고 살고 흥하고 망하는게 영화인데
여러모로 캐릭터 구축은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애지중지하는 동생과의 관계도 흥미로운데 후속 편을 염두하고 만들어서 그런지 다음편도... 나는 볼 거임 ㅋ
만들어야 할 텐데 다음편...;;... 이거 아니면 그냥 007 가자 ;;
애런 테일러 존슨 흥해라 ㅠㅠ
 
 
* IMDB 5.5 / 로튼토마토 전문가 15%, 관객 72% / 내 점수 7 (팬심으로 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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