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Canada - BC (Vancouver)

밴쿠버 노숙자 거리에 난 큰 불

sword 2022. 7.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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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7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East Hastings Fire Night
노숙자 거리에 난 큰 불


미국에 비할바 아니지만 인구수 대비 정말 많은 노숙자가 있는 밴쿠버

그 중에서도 노숙자들이 모여있는 곳 이스트 헤이스팅스(East Hastings)
근처에 살고 있지만 저 거리는 정말 얼씬도 안하는 곳인데
  
한밤중에 런닝을 하러 밖을 나갔는데 느껴지는 불냄새에
어디선가 노숙인이나 말썽쟁이 십대들이 여름에 종종 해안가에서 불을 지르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건 줄 알았었다

하지만 내가 밤에 뛰는 길은 해안가를 따라서 편도 2km 정도라 짧지만 결코 짧지 않은거리임에도
불냄새가 가득해서 뭔가했는데... 건물이 전소되는 큰 불이...

호기심에 불난 곳을 다녀오고 다음날 뉴스를 찾아보는데
메이저 언론사 한 곳과 지역언론사 단 한 곳... 합쳐서 단 두 곳에서만 뉴스가 나고
한참 지나서 이후의 일들이 하나씩 뉴스에 좀 났을 뿐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다 ;;
  
반대편 잘사는 동네는 길거리에서 칼부림 났다고 즉시 메이저 부터 지역, 인디 언론사까지 뉴스가 도배처럼 쏟아졌는데...
  
사건사고에 경중이 어디 있겠냐만은
잘사는 동네건 못사는 동네건, 부자와 노숙자 상관 없이 출동하신 소방관분들과 경찰분들, 지역 자원봉사분들, 밀려난 노숙자들의 시간들은
뉴스에서도 한마디 다뤄지지 않아 이때 찍었던 사진을 정리해 보았다.

   

집에와서 보이는 불 연기 ...
    

저 호텔에서 불난줄 알고 놀랐다 -0-

몇블럭만 가면 되는 거리라
호기심에 나가봤다 -0-
      

불난건물 근처 통채로 차단 중..
  
노숙자 거리... 그야말로 양쪽으로 노숙자들이 가득한 곳이라 길거리가...
길 위의 모습은 피난민들이 아니라 노숙자들의 일상거리 모습이다 -_ -...
    
원래는 이 정도에서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노숙자 거리는 진짜 발도 들이지 않으려 했...)
도로는 이미 차단될 대로 차단되어 있는데다
화들짝 놀란 (뒤에 사진 더 나오지만 경찰과 소방관, 지역 자원봉사자들 엄청나게 옴) 노숙자들도 어디론가 짐을 팽개치고 사라져서
나처럼 한밤중에 놀라서 나온 동네 주민들 틈에 껴서 더 가봤다

사진에 찍진 않았지만 근처 동네 주민들 정말 많이들 나왔...
       

가까이 와보니 호텔옆의 작은 건물에서 불이 난거였다
    
이곳의 건물들은 앞이 작아보인다고 작은 건물이 아니라 안쪽이 길~~~ 쭉~~ 하게 생긴 구조가 많아
앞에서는 저렇게 작아보이지만 뒤로는 공간이 상당한 건물일텐데 그래서 그런지 불을 끄는데 오래 걸리는것 같았다
  
참고로 이 거리에 있는 호텔은 일반적인 숙박객이 묵는 호텔...이 아니라 노숙인들이 묵는 곳들이다;;
시스템은 모르지만 저 호텔의 유리만 봐도 예상 가능할거라 봄;;
    

앞의 갤러리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그림들이 보관 되어 있었는데... 전소되었다고... 
   

불 연기로... 가득한 길...

무슨 아포칼립스 영화 같은 -0-...
   

와... 영화같다... 라고 하기엔 소방관 분들은 심각하게 화재와 싸우고 계셨다
    

정말 많은 소방관 분들과 관련되어 일하시는 분들 -0-
   

그래도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서 불연기가 몰려왔다 사라지고 몰려왔다 사라지고...
그와중에 화재 진압에 대한 지원실? 처럼 꾸며진 공간
불이 나고 진압 중 이긴 하지만 이런 공간이 순식간에 차려진게 내 눈엔 대단해 보였다

이곳은 말이 노숙자 거리이지 사실 다운타운과 다운타운 밖을 연결하는 큰 길목 중 하나이다
그래서 다운타운 안팎을 이동할땐 이곳에서 엄청난 노숙자들의 숫자를 볼 수 있는 곳인데 
이렇게나 휑하니 비워지고 
걸어서는 결코 오지 않을 이곳에 서 있으니 좀 신기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어느정도 정리되었는지 교대인지 소방관 분들이 나오시는것도 볼 수 있었다
    

... 피난촌 아니다... 노숙자거리라 노숙자들의 텐트...

이곳에는 이렇게 텐트가 많은곳이 아니었는데 좀 더 위쪽 공원을 점거하여 노숙자 텐트촌이 있던 곳을 밀어버리자
텐트촌 노숙자들이 본진(???) 으로 아예 내려오게 된거다
   
평소 노숙자, 노인 등... 뭔가 불행포르노를 연상하는 사진들을 안찍고 싶어해서 아예 안찍기도 하지만
노숙자들이 몰려있는 이 근처에서 카메라를 꺼내기라도 했다간... 어후...
  
그런데 이 사건으로 놀란 노숙자들이 어디론가 짐을두고 사라져 다시 없을 기회라 동네만 찍어봤다 -_ -
   

화재현장을 컨트롤 하기위해 경찰분들과 한국으로 치면 순경분들이 많이 지원나와 계셨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길은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큰 길 중 하나라
이곳이 막혔다는건 주변으로 차량이 우회해야 해서 많이 막힌다는거... 다행인지 몰라도 한밤중 (밤 10시 넘은) 이라
차는 많이 안막혔을것 같다
      

불을 끄기 위해 물을 쏟아부은 만큼...
많은 양의 물이 아랫쪽으로 내려와 아래쪽은 홍수가 났다;;;;
   

이곳에 계시던 노숙자 분들은 전부 어디론가..
   

잠 못 이루는 노숙자 거리의 노숙자들;;;
진짜 이정도로 텐트가 많진 않았는데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한밤중 불(+엄청 많은 경찰숫자)에 놀라기도 했겠지만 침수까지...
     

... ;;;;;;...

후딱 집에 왔다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불냄새 가득 안고서;;

자정 쯤 넘어서 불이 정리 되는듯 해서 창문 열고 잤는데 
새벽 2시반 쯤 자다가 불나는 냄새에 화들짝 놀라서 깼다;; 불냄새가 너무 심해서 우리집에서 불난줄 알 정도로 놀랐는데
불이 꺼진줄 알았더니 다시 활활 타서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던... ㄷㄷㄷㄷ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는지 내가 사는 건물로 맹렬히 연기들이 몰려오길래 더 놀랐다 -0-...

꺼진불도 다시보자라는 말은 역시 진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세상을 위해 일하시는 소방관 분들 경찰분들, 순경분들과 지역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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