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부동산과 집세안정 정책들, 그리고 노숙자
밴쿠버의 부동산과 집세안정 정책들
- 빈집에 대해 1% 세금 부과
- 주변 임대료 만큼 올릴 수 있는 임대 계약서 항목 삭제
밴쿠버에 살게 된 외국인으로서
다운타운에 살아야 하는 상황 상 집세가 부담 안될 수 없기에
연일 뉴스에 거론되는 부동산 가격 문제에 대한 뉴스가 남의일이 아닌듯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한국과 달리 전세가 아닌 월세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달에 큰 금액으로 나가는 월세는 정말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살게 되면서
치솟는 집값문제보다 더 눈에들어오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다운타운과 주변으로 보이는 엄청난 노숙자...
노숙자에게 지원금이 나온다는 밴쿠버 이기에 처음엔 놀랐어도 크게 느끼지 않았지만
노숙자가 제가 처음 여기 왔을때보다 정말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는걸 실감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숙자에 대한 복지가 좋은 밴쿠버에서도 노숙자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다보니 그 복지비용이 재정에 압박감을 줄 정도가 되었고
치솟는 집값과 월 렌트비용으로 인해 외곽으로 밀려나는 밴쿠버 시민들의 불만도 함께 치솟아서 그런지
그동안 밴쿠버시는 이 집값을 잠재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습니다
왜 밴쿠버의 부동산과 집세 이야기에 노숙자 이야기를 먼저 하는지 궁금해 하실 수도 있는데요
부동산 가격과 월세 상승에 대한 그래프가 노숙자가 증가하는 그래프와 겹치기 때문이죠
그 정도로 노숙자 문제는 집세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밴쿠버 시 뉴스에선 항상 노숙자, 집세 안정 정책 등이 집중 주제였습니다
우선 최근의 다운타운의 집세 보시죠
위 집세는 제가 최근에 집을 알아보면서 놀랐던 가격입니다
다운타운 중심가 집도 아니고 외곽인데도 이정도 입니다
물론 위의 가격이 평균이라 할 수 없고, 어느정도 괜찮은 건물을 중심으로 찾았기에 저 금액이지 더 비싼 집들도 많고 좀 더 저렴한 집들도 있습니다
그나마 좀더 괜찮은 가격이라 할 수 있는 금액...
위 건물에 어떤 사람이 집을 내놓는다고 해서 갔더니 방 한칸에 거실이 있는 작은 집 월세가 1200 달러 더라구요
너무나 좋아서 좀 작긴 했지만 저희가 들어가서 살려고 했더니 건물 관리인이 1600 달러라고...
... -ㅅ-...
이미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월세를 많이 올릴 수 없지만 새로 이사올 사람에게는 뻥튀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밴쿠버는 미친듯이 올려와서 어느새 평균 월 렌탈비가 2000 달러가 되었습니다 -ㅅ-
저희가 처음 여기 왔을때 월 렌탈비가 평균 1600 달러 였기 때문에 평균가격보다 저렴하게 산다고 좋아했었는데...
단 몇년만에 평균 금액이 상상초월로 올라 신규 진입의 장벽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ㄷㄷㄷ
정말 많이 비싸졌습니다 제 친구들이 20년~10년 전... 밴쿠버에서 많이 살았었는데요
이젠 20년은 커녕 10년전도 아닌 5년전에 비해서도 많이 비싸졌습니다;;
1 베드룸 기준 렌트비
- 2016년 평균 : 1700 달러
- 2017년 평균 : 1900 달러
출처 : https://www.padmapper.com/apartments/vancouver-bc
그리고 글을 쓰는 2017년 12월 평균
우선 밴쿠버에서는 미쳐 날뛰는 집값 안정을 위해 가장먼저 (중국인 견제용)
2016년 8월부터 외국인 주택구입에 대한 취득세 15%추가로 부여하였고
이어서 빈집에 대한 세금이 추가된 후
치솟는 렌트비용에 대한 억제 정책까지 이번에 추가로 발표했는데요
그 중 가장 효과가 좋았다는 빈집세와 이번에 발표한 렌트비 상승폭 제한에 대한
정책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빈집에 대해 1% 세금 부과
이미지 출처 : City of Vancouver Hompage
중국인들의 투기자본 유입으로 인한 집세 폭등도 이유이긴 하겠지만
빈집을 투기목적으로 구입해두고 가격이 오르도록 두는것을 막기 위한 빈집세가 2017년 초부터 시행되었는데요
세금으로 공시지가의 1%라는 큰 세금을 추가적으로 내게 되자 빈집이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빈집세에 대한 홍보와 세금내라는 뉴스가 많이보이고요
밴쿠버의 빈집이 전체 집의 40%에 육박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이 정책 덕분에 10% 미만으로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건물 바로 옆에 엄청 고급진 건물 대부분이 빈집이었는데
최근 몇개월간 입주가 많이 되어 집이 빼곡히 찬걸 보니 효과가 진짜 있긴 있는것 같습니다
8억쯤 하는 집이 비어져있으면 빈집세 1% ... 800 만원 -0- ㄷㄷㄷㄷㄷ
게다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집을 보유하면 집주인이 관리비를 내는데요
매월 관리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 관리비에 빈집세까지 하면...
빈집이 빠르게 사라지는데 큰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2. 주변 시세를 핑계로 하는 집세 인상불가
세입자에 대한 정책이 잘되어 있는 밴쿠버 이지만 법의 헛점이 있긴 있습니다
연 인상율 3.8%~4%에서 그 이상의 집세를 받을 수 있는 기준들이 있는데요
- 주변 시세보다 저렴할 때
- 건물 리모델링 또는 시설 보수를 통한 건물 유지비용이 상승했을 때 (주로 관리비가 폭풍 상승)
이렇게 해서 최근에 밴쿠버의 많은 오래된 건물들이 올 여름 엄청 보수를 하고
제가 사는 건물만 하더라도 새로운 부동산 관리회사로 팔리면서
수영장을 보수한다고 폐쇄하고 건물 낡고 떨어진 부분들 보수하고 전체 페인트칠 새로 칠하는거 보니..
정말 남일이 아니더군요... ㅠ_ㅠ...
밴쿠버의 임대료 인상에 대한 임차인 보호 정책 : https://news.gov.bc.ca/releases/2017MAH0021-002036
이번에 발표한 임대료 정책은
주변 시세 대비 집세가 저렴할 경우 집세를 올릴 수 있는 조항을 삭제한겁니다
이 발표는 좋은 건물들 사이에 있는 저희에게 감사한... ㄷㄷㄷㄷ
한마디로 옆에 건물 몇몇의 비슷한 사이즈 1베드룸 가격 평균이 2000 달러인데
우리 건물은 1500 달러이면
시세 차이가 나므로 급작스럽게 한달 오백달러 이상의 월세를 올리게 되는거죠...
이런일이 많이 없을것 같지만
밴쿠버 다운타운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은 공사를 안하는 곳이 없을 정도로 공사가 엄청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완공되는 건물도 속속 생기고 있기 때문에
집근처에 좋은 건물이 하나 오픈하게 되면 주변의 저렴한 집들은 집세의 위협을 받기 때문에
엄청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건 일방적인 집주인들과 건물관리 사무실에서 통보식으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집을 나가거나 새로운 계약서에 싸인을 해야만 하는 거죠...
참고로 월 렌트 계약시 계약서를 쓰는데
거의 대부분 밴쿠버 시의 표준 계약 약관을 토대로 작성합니다
그렇게 위협적인 주변 시세에 맞춘 집세 인상가능 조항을 밴쿠버 시의 공식적인 발표로 삭제했기 때문에
저렴한 월세로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큰 희소식이었습니다
이 정책은 정말 좋은 정책입니다 ^^
하지만 저희는...
올 여름부터 시작한 건물보수와 각종 시설교체등을 보며...
지금과 비슷한 월세의 집을 찾아 내년 초 이사할 예정입니다 ...
한국과 캐나다는 월세와 전세 등의 일반적인 집 계약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한국에서 살때도 계약 기간 거의 다될때 쯤 몇천만원의 보증금을 갑자기 올려달라고 하는 집주인들도 있기 때문에...
월세던 전세던 이렇게 인상폭에 대한 제제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가 발전하면 그만큼 그늘이 짙어져 빈민과 노숙자가 늘기 마련이지만
그 속도가 정말 너무 급속도로 진행하고 있기에
밴쿠버도 이러한 강력 법적조치들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노숙자들도... 줄었으면 좋겠네요 -_ㅜ
* 저는 이곳에서 살게된지 몇년되지 않은데다가
영어도 너무 부족해서 한참을 찾아보고 번역을 일일이 하면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틀린점을 발견하신다면 내용을 리플로 남겨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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