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Korea

인천 부평역 근처, 너무 좋은 철길 벚꽃

sword 2024. 4. 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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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2
Republic of Korea / Incheon
Incheon Bupyeong railway cherry blossom
인천 부평역 철길 벚꽃

    

  
어린 시절부터 직장생활을 서울로 다니면서도 부평에서 계속 살았었고
완전히 독립하고 나서도 종종 들렀는 데다 해외에 살면서 한국을 가게 되어도 거점 동네는 인천 부평일 만큼 고향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나는 꽃을 그닥 안 좋아하는 사람이다;;
안 좋다 좋다... 보다 아예 관심이 없었던??... 꽃이 뭐 어쨌다고 왜 좋아해야 하는 거임? ㅋㅋㅋ 이런 생각
    
지금에야 꽃 피면 꽃사진도 찍고 꽃보러 맑은 날 외출(6개월간 비내리는 도시에 살면 변한다)하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 최근의 일이고
그전에는 관심 자체가 없었기에 이번에 한국 갔다가 이 꽃길을 발견하고 놀랐었다 와 이런데가 동네에 있었다니 -_ -... ㅋ
   
버스타고 지나가다가 발견했을 때 사람이 많아서
아침에 찾아왔는데 사람이 없이 한가하게 맑고 화창한 날 (미세먼지 따위 태양 아래 의미 없는 밴쿠버 사람;;) 
혼자 한적히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곳이 벚꽃길이다
   
지도상으로는 거리가 좀 있어보이나?
실제로는 길이 단순해서 찾기 어려운 곳도 아니다 그리고 옆에 큰길이 있어 뻥 뚫려있기에 멀리서도 꽃 길이 보인다
  
... 생각해 보면 저 길을 지나서 10년간 부평역을 출퇴근하며 지나다녔는데... 진심 몰랐다 -_ -... 앗... 아아....
          

낮엔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서 아침 9시에 왔다
출근시간대엔 차량이 많고 출근하는 사람들과 학생들 (오른편에 학교가 둘이나 있다)로 번잡할 거라
9시에 왔더니 정말 한적 했다 ㅋㅋ 
   
이 길도 차량도 차량이지만 버스도 많이 다니는 곳이라 바쁜 곳인데 이 시간엔 차도조차 한가하다    
   

입구에선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긴 길의 가로수가 벚꽃이다
가로수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벚꽃이 있는 줄은... 관광객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
      

화창한 날
엄청난 꽃길에 한적히 혼자 서있는 이 기분 좋아
   

걷고 걸어도 꽃꽃
    

가도 가도 핑크핑크

무심해 보이는 아저씨들 조차 이 길에선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게 만든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길도 예쁘다
   

왼쪽은 미군부대였던 (지금은 공원) 자리였어서
아직 철조망이 쳐진 담벼락이 남아있는데
봄꽃으로 가득한 하늘과 철조망의 묘한 대조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사실 나에겐 저 철조망이 더 익숙하다
이 길은 아니지만 집에 가는 길에 철조망 쳐진 담벼락을 따라 자주 다녔어서
    

한참을 걸어도 아직 한참인 벚꽃길
   

사진 찍으려고 일부러 걷고 있지만...
그냥 버스 타고 지나가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길고 길다
걷다 보니 버스정류장이 두 개나 있었다 -0-
    

계속 똑같은 장면 보는 기분...인데
한쪽만 벚꽃이 쭉 심어진 형태라 똑같은 장면이 맞긴 마지..
       

부평역은 부평 인근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지나갈 정도로 가까운 곳이니
봄 꽃 보러 멀리 갈 필요 없이 여기로도 충분한 곳이다
   
다만 한쪽이 예전엔 군 시설이었던 만큼 공간이 여유가 있지 않고
한쪽은 큰 도로라 차량 통행이 많아 돗자리 깔고 여유 있는 봄소풍엔 어울리지 않지만
꽃길을 걷는 기분만큼은 정말 좋은 곳이므로 인천 사람들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사람 없는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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